온정도 무색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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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에서 한국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머스」선물로 보내 온 소아마비 예방약이 약품관리 소홀로 그중 상당량이 못쓰게 되어 관계기관으로부터 보사부당국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음이 11일 밝혀졌다.
알려진 바로는 지난 연말에 미국 「릴리」제약회사로부터 한국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머스」선물로 소아마비 예방약인 「소크백신」1백3만8천명 분을 보내 지난 1월 중순께 인천항에서 이를 한국 정부측이 인수했으나 섭씨2도∼10도의 온도에서 보관해야할 이 약을 수송도중 보온장치가 안되어 그중 10만3천명 분이 얼어붙어 못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이에 대해 수송차량이 자동냉동장치가 되어 있는 미 측 차량이었었는데 이들 차량의 기계고장으로 이와 같이 된 것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으나 의학계에서는 보사부 측의 무성의한 처사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보사부는 이로 인해 93만5천명 분의 예방약만을 각시·도에 배정, 2회로 나누어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주사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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