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법 합의 못 이뤄|윤·유씨 두 차례 양자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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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중당 대통령후보 유진오 씨와 신한당 대통령후보 윤보선 씨는 24, 25일 이틀에 걸쳐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와 통합방안을 협의했다. 윤보선씨가 24일 밤 유진오 씨를 필동 자택으로 방문, 2시간동안 회담한데 뒤이어 유씨가 25일하오3시 윤씨를 안국동 자택으로 방문함으로써「야당단일화」논의는 다시 활기를 띠었으나 윤씨가 자신의 대통령후보 사퇴 용의를 비치면서「민중당의 신한당 에로의 흡수합당」을 제의했고, 이에 대해 유씨는「민중·신한 양당의 대등하고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 야당 실력자 회담을 제안, 대립함으로써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제1차 유·윤 회담직후 민중·신한 양당은 각각 비공식 수뇌회의를 열어 회담결과를 분석, 대책을 협의했는데 그 결과 신한당 측은 윤씨 제안을 관철키로 했고 민중당 측은 윤씨 안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내세움으로써 협상전망은 계속 흐리다.
유씨 댁에서 이루어진 24일 밤의 제1차 회담에서 윤보선 후보는 ①신한당은 총 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는 당헌 때문에 전당대회를 열지 못하므로 민중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해체를 결의하고 신한당에 흡수 합당 할 것.
②합당 후 선거 때까지 당 운영을 맡기 위해 임시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고 합당된 당의 정식기구는 총 선거 후 신한당 전당대회에서 구성할 것.
③민중당 지도층 중 극소수라도 인책할 것.
④단일 대통령 후보, 당수, 선거대책기구 및 국회의원 공천원칙을 작성키 위해 유진오 윤보선 백낙준 이범석씨 등으로 4자 회의를 가질 것을 제안하고 이 경우 윤씨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양할 용의가 있음을 비쳤다.
이에 대해 유진오 후보는『흡수 합당은 민중·신한 양당의 실질적 통합이 되지 못하며 설혹 흡수합당 하더라도 신한당이 전당대회를 열지 못한다면 당수 재 선출이나 대통령 후보 재 지명도 할 수 없으므로 4자 회의는 실효를 갖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에 이의를 제기, ①민중·신한 양당의 실질적 통합을 위해 먼저 양당 실력자 회의를 열고 야당 단일화 추진위가 내놓은 조정위안과 4자회담안을 검토하고 통합원칙을 세울 것 ②민중당 지도층 인책 요구는 실질적 통합을 위해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말 것 등을 제안하고 민중·신한 양당통합의 전망이 서면 자신도 대통령 후보자리를 사퇴할 결심을 갖고있음을 밝혔다.
유씨는 또 신한당이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면 새로운 대통령후보를 어느 기구가 선출할 수 있느냐를 윤씨에게 물었는데 윤씨는 이 문제는 중앙선관위에 물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간편한 흡수합당 원칙에만 합의하면 남은 것은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답변, 결국 아무런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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