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 축제 … 한의사 진료 혜민서도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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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약엑스포장에 조성된 허준 순례길. [사진 산청세계전통의학엑스포 조직위]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일대(161만㎡)에서 펼쳐진다. 최구식(사진)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2009년 유네스코가 공중보건의학서 가운데 처음으로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올해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엑스포가 생산유발 2995억원, 부가가치 창출 1325억원, 고용유발 4135명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객 170만명(사업비 492억원) 유치가 목표다.

 동의보감촌 행사장은 ‘자연의 길, 치유의 길’을 컨셉트로 해 불로(不老)·동의(東醫)·세계장수·소원성취·소원길 마당 등 5개 마당으로 구성된다. 이 길을 따라가면 ‘건강한 삶’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꾸며진다.

 동의보감촌 중심의 주제관(2층, 면적 3800㎡)은 건강한 섭생과 치유로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스토리가 깔려 있다.

최구식 조직위 집행위원장

동의보감관은 ‘한의약의 미래를 이끄는 5000년의 지혜’라는 주제에 맞게 꾸며진다. 1층은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보여주고, 2층은 일반인을 위한 생활 속 한방전시관으로 꾸며진다.

비상설인 세계관, 약선문화관, 교류·산업관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전시될 예정이다. 16개 국의 전통의약을 선보일 세계관의 ‘아이스맨 특별전’은 눈길을 끈다. 5300년 전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미이라 ‘아이스맨’이 치료를 위해 갖고 있던 차가버섯과 돌로 만든 침, 문신 등이 소개된다. 한의사가 진맥하고 시술하는 혜민서도 대규모로 운영된다.

 약선문화관에선 지리산 정기를 받아 몸에 약이 되는 산청약초 요리 ‘약선’이 펼쳐진다. ‘약선’은 섭생을 중시하는 전통의약의 기본정신을 잘 구현한다. 세계의 약선, 발효식품 전시와 함께 전문가 초청 시연·시식행사, 10개국 3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약선요리 경연대회, 향토약선요리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조직위는 재미있는 한방 건강여행이 되도록 참여형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 중이다.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하는 동의보감 둘레길 걷기대회(D-100일), 산청 힐링 맨발 콘서트 등 흥미있는 행사를 마련 중이다.

 한방기체험장의 귀감석 바위는 벌써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됐다. ‘기’가 과학적인 생명체 구성요소임을 깨닫고 건강한 ‘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엑스포 조직위 055-970-8600

황선윤 기자

◆동의보감=1596년 시작해 1610년 완성된 뒤 1613년 초간본 간행까지 17년간 허준(許浚·1539~1615)선생이 역량을 모아 집대성한 민족의학서. 내경편·외형편·잡병편·탕액편·침구편 등 5편 25권 25책으로 돼 있다. 허준은 조선 중기 선조와 광해군의 어의를 지냈다. 의술학적 가치가 높은 한의약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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