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과 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장두성 특파원 단독회견】월남전이 본격적으로 열전 화된지도 벌써 3년째다. 이 전쟁은 초기의 국지전에서 어느 사이에 쌍방병력 1백만 이상이 가담한 대규모소모전으로 발전했다. 군사 면으로 볼 때 월남 안의 사태는 1년전에 비해 놀랄만큼 호전되었으며 이곳의 군사지도자들도 승리의 가능성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막강한 화력과 「헬리콥터」등 민첩한 기동력으로 65년까지 적이 잘 써먹은 기습전술은 거의 완전히 막고 공산군을 수세에 몰아넣었다. 월남정부는 1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제헌의회 의원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했고 대부분의 주요도시는 그런 대로 평정을 잘 해가고 있다.
월남정부와 미국AID 관리들도 차츰 평화시의 장기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사이공」정객들은 차츰 숨을 돌려 파벌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헤스팅스」「폴리비어」 「에폴보로」등 작전도 커다란 전과를 올려 17도 선을 통한 월맹군의 주요침투 통로를 당분간 봉쇄했고 아군에 항상 위협을 주어온 C전투지구의 「베트콩」집결지를 맹타했다.
최근 「사이공」에 들렀던 「러스크」미 국무장관도 월남전 현황보고를 들은 후 『「하노이」가 무력으로 월남을 압도할 수 없음이 이제 분명해졌다』고 말한 것은 바로 현지지휘관들의 낙관적 태도를 대변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베트콩」이 전쟁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된 것은 아니다. 미군 측 발표에 의하면 적의 핵심병력은 아직도 28만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맹으로부터 적의 침투도 실질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라 한다. 뿐만 아니라 연합군이 평정한 지역은 동부해안지방과 도시주변뿐 대부분의 농촌지방은 아직도 「베트콩」지배 밑에 있거나 낮에만 정부군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문제점은 바로 이 『낮에만 정부군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이다.
최근 미군과 월남정부가 이문제의 해결을 위해 내놓은 것이 「혁명적 발전계획」이라고 일컬어지는 평정계획이다. 이 계획은 연간 7천만「달러」를 지출하여 6만명의 요원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간의 무장을 한 59명의요원이 1조가 되어 이들은 정부 쪽으로 넘어온 촌락에 진주하여 경비를 맡고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힘쓰도록 되어있다. 이 평정계획에 대해 미국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 것은 미측 정책의 발전을 뜻하며 전쟁을 확대, 협상, 축소의 3국면에서 본다면 축소 면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확대되어온 월남전이 과연 얼마만큼 미국측 정책에 순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67년의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중공을 후방으로 이용하면서 월맹측「미그」기들은 최근활동을 약간 증가시켰으며 대공포화에 명중 추락된 미군기의 수도 5백대를 넘었다. 그리고 일부 보도는 미국이 앞으로 60만 내지 75만까지 주월 미군을 증강시킬 것이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월남전을 확대시킬 충분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들은 지금까지의 확전 과정에 항상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67년에도 월남전은 현재의 규모와 양상에서 계속될 공산이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