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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체제 굳혀 6장관경질 언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내년총선에 출마할 각료들을 대상으로 일부개각을 구상하고있던 박대통령은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26일 4개부에서 6장관으로 범위를 넓혀 개각울 단행했다.
이번 개각이 햇빛을 보기까지 박대통령은 약2주일동안 정총리, 김공화당의장, 엄내무, 김중앙정보부장, 이청와대 비서실장등과 연일 개각범위, 후임인선문제를 협의했다.
정총리는 박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출마각료들을 차례로 불러 의견을 타진했으며 김중앙정보부장은 후임인선에 필요한 향료를, 김당의장과 이실장은 후임인물추천을 맡아왔는데 26일낮 박대통령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여당수뇌회의에서 최종인선을 완료, 27일로 예정했던 것을 하루 앞당겨 개각을 발표한 것이다. 내년총선을 6개월앞두고 만행된 이번 개각은 박대통령측근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기역 안반 원칙에 바탕을 둔 선거내각이란 인장을 풍기고있다.
이외무와 전건설은 전국구란 보장도 없이 타의에 의해 자리를 뜨게되었는데 이외무는 「유엔」총회에 참석중 이미 「뉴요크」를 방문했던 이후락 실장을 통해 박대통령의 기역구출마준비 종용을 통고 받았다고 한다. 정총리가 「외무」의 자리를 겸하게된 것은 앞으로 총선까지 굵직한 외교적「이슈」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내년총선에서 여·야의 쟁점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한·일 문제에 대한 야당의 공격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건설은 본인이 계속 지역구출마를 반대하고 있는데 공화당당무위원자리가 보장되리라는 말이 청와대주변에 나돌고있다.
당초 개각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김재무가 돌연 청와대 수석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게된 이면에는 현금차관 등 업무한계를 둘러싸고 벌어진 장부총리와의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며 장부총리가 26일 상오 박대통령에게 「경제소내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는 얘기도 있다.
김재무의 뒷자리를 메운 서봉균씨는 박대통령의 측근인사로 외환은행장으로 발령되기전부터 청와대로부터 「모패구질」을 받고 대기상태에 있었다는데 26일상오 박농림이 청와대를 방문, 박대통령에게 청와대정무비서관으로 내정되었던 『김형준차관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고집, 결국 김차관은 유임되고 이자리에 김재무가, 김재무후임에 서봉균씨가 입각하게 되는 등 급전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윤기 무임소장관이 건설로 기용되고, 박경원장군이 입각하게된 것은 내년총선을 앞둔 호남지만에 대한 지역적인 배려에 의해 취해진 조처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김체신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시되었던 육사교장 정래혁중장은 계속 군에 머물러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지난24일 육사영내에 있는 태릉「골프」장을 찾았던 박대통령이「제2군사령관」 자리를 암시해주었다는 말도 있다.
정중장대신으로「체신」후보로 등장, 드디어 입각하게된 박경원중장은 박대통령이 평소에 느끼고있는 「군인사정책」과 지역안배원칙이 뒷받침되어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무임소장관으로 기용된 황종률. 김원태양씨는 새해부터 무르익어갈 총선에 대비한 전반적인 전략을 짜내는 연거담당무임소장관의 역할을 맡겨될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 김원태씨의경우 공화당과 엄내무의 힘이 작용했다고 한다. 황종률씨는 지난번 선거때 재무장관의 중책을 맡은후 사직공원 용지 부정 불하 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야로 물러났다가 경제과학심의 위부욕로 일해왔는데 박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씨의 재입각 문제를 내놓았었고 한때 주일대사 기용설도 떠돌았었다. 이번 개각이 단행되기까지 정총리가 전례없이 인선에 깊숙이 관련된 인상이 짙은 반면 창당초부터 당중심 개각을 끈덕지게 주장해오던 공화당의 발언권은 이번에도 별로 크게 반영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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