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한·일 합작 드라마도 제작

중앙일보

입력

올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양국 연기자들의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우선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송사측의 배려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회 후에도 대중문화 추가 개방 등 현안을 감안, 이 추세를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 한국에서 일본으로=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기자는 윤손하(25) . 그녀는 지난해 일본 NHK의 드라마 '다시 한번 키스를'과 후지 TV의 미니 시리즈 '파이팅 걸'에 잇따라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이어 오는 3월 NHK가 제작.방송할 '윤손하의 한국 기행'의 진행자로도 발탁된 상태다.

여기에 드라마 '학교 4''가을에 만난 남자'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탤런트 김윤경(25) 이 다음달 말 일본 아사히 TV에서 방송될 4부작 드라마 '결혼의 조건'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한국과 일본의 남녀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 일본에서 한국으로=MBC 주간 단막극 '우리 집'에서 청각 장애인 역으로 출연 중인 후에키 유코(22) 는 한국에 온 지 4개월 만에 팬 클럽 회원수가 1만명을 넘는 스타로 성장했다. '유민'이란 한국 이름도 가졌다.

그녀의 활약상에 대해 일본의 신문과 방송들도 특집 보도를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일본에서 가수 겸 탤런트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29) 는 최근 국내에서 전파를 탄 한 청바지 CF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합작 드라마도 제작=MBC와 일본의 TBS가 다음달 동시 방영 예정으로 제작 중인 드라마 '프렌즈'는 원빈(25) 과 후카다 교코(19) 라는 양국의 청춘 톱스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두 나라 남녀가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TBS 기지마 부장은 "드라마처럼 한국과 일본도 친한 친구가 됐으면 한다. 누가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