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입수능 어떻게 출제되나] 윤리·지리·생물·국사 변별력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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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30일 오전 전국 47만명의 고3학생이 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렀다. 서울 경복고등학교 학생들이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월 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다. 다만 만점자가 많았던 탐구영역 일부 과목의 경우 변별력을 높일 방침이어서 지난해보다 다소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 내용에서 상당수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되 윤리.한국지리.생물.국사 등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 2등급이 아예 없었던 일부 과목의 경우 등급별로 정상분포를 이루도록 변별력 있는 문항을 더 넣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고 보충적으로 EBS 강의를 적절하게 학습한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역별로 언어와 외국어(영어)는 예년과 같이 출제범위가 특정 교과서에 국한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들이 활용된다. 특히 영어는 지문이 길고 어휘 수준도 높아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수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통합교과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심화선택과정(고2~3) 중심으로 단일 교과목의 지식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12월 19일 통지되는 수능성적표에는 지난해처럼 선택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9등급)만 표기된다. 출제 오류나 정답 시비에 대비해 수능이 끝난 뒤 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받고 처리 결과를 통보한다.


◆출제 원칙=단순한 암기와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주어진 상황을 통한 문제 해결력과 추리 및 분석을 통한 탐구력을 측정하도록 출제된다. 문항의 내용과 소재가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의 전 범위에서 고르게 문제를 낸다. 교과내용의 중요도를 고려하되 점수 분포가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중간 정도의 문항, 어려운 문항을 균형있게 출제한다. 문항형태는 5지선다형으로 하며 수리는 단답형 문항이 30% 포함된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 학습내용은 기출문제의 반복 출제가 가능하다.

◆영역별 출제 방향=언어의 경우 언어적 사고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두되 어휘와 어법 관련 내용도 출제된다.

수리는 단순 암기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제는 배제하고 계산능력,수학적 이해력,추론능력, 문제 해결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다. 수리 가형 선택과목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초등1~고1)뿐 아니라 수학Ⅰ이나 수학Ⅱ의 내용과도 통합 출제될 수 있다.

외국어(영어)는 출제범위를 공통영어 수준에서 심화선택과목 수준으로 확대, 심화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듣기는 원어민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며 말하기는 불완전 대화.담화를 듣고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

사회탐구는 개념.원리 이해력과 탐구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항이 균형있게 출제되고 단원간 통합 문항이 많이 출제된다. 과학탐구는 과학 개념의 이해와 적용, 과학적 탐구 사고력을 고르게 측정하도록 출제하되 과학 개념의 이해와 적용 문항은 전체 문항의 4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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