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공공 아파트도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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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짓는 서울시내 '서민아파트'에 최첨단 설비가 도입되고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24일 저소득층이 많이 입주하는 공공아파트의 생활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오는 2003년부터 분양되는 서민아파트에는 무인경비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배명정 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 공공아파트를 민간아파트처럼 쾌적한 시설로 꾸미겠다"며 "내년 말 들어서는 상암 2공구(4천2백여세대)부터 새로운 개념의 공공아파트를 선보이고 건설 중인 다른 아파트도 설계를 변경해 최첨단 설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하 기획과장은 "무인경비 시스템 등 첨단설비를 갖출 경우 분양가가 0.5~1% 정도 오르게 된다"며 "그러나 아파트 단지 입구에 경비원 서너명만 있어도 돼 관리비 절감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기.수도.난방 등 각종 계량기 관리에는 원격 검침시스템이 도입된다. 관리사무소의 컴퓨터를 통해 사용량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 계량기 검침을 위장한 서민아파트의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좁은 공공아파트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화장실 배수 소음도 줄어든다. 공사측은 이를 위해 단관(單管)이었던 화장실 배수관을 PVC 이중관으로 바꾸고 벽면에 방음재를 보강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벽면과 옥상에는 담쟁이 덩굴과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자연환경과 공동체 문화를 위해 아파트단지 안에 공동 텃밭도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개발공사는 이와 함께 공공아파트 입주민의 20%가 장애인 가족임을 감안해 장애인 주차장을 늘리고 점자 보도블록과 장애인용 경사로를 깔기로 했다.

한편 도시개발공사는 2007년 말까지 1만6천여가구 규모의 공공임대.분양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서울시내 3개지역(상암.도봉.장월지구) 40만평에 공공분양.임대용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며, 추가로 3개지구 53만2천평을 공공아파트 용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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