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올 한국 경기전망·구조개혁 긍정적 시각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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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 주요언론들의 한국의 경기전망과 구조개혁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시에 낙후된 기업지배구조와 부실기업처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올들어서도 미국과 영국, 일본등 서방의 주요 신문,통신,잡지들은 한국경제가 지난해 9.11테러여파를 신속히 극복한데 이어 올해도 경쟁국들의 부진과 달리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와 전망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다우존스통신과 LA타임즈는 각각 지난 10일과 14일자에서 '한국경제가 선진국보다도 9.11테러 여파에서 더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지적한데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자에서 '한국의 12월 실업률이 4년래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이는 여타 아시아국가와 달리 경기침체를 피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지난 18일자에서 '다른 아시아국가를 능가하는 한국의 성장률은 고통스런 개혁의 보상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호에서 한국이 올해 목표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달성하려면 IT부문의 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며 엔화약세가 지속된다면 수출타격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다소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부문에 대해 뉴욕타임즈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한국의 은행들이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 정부개혁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했으며 한국정부의 은행매각노력이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대투신 매각실패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과 FT는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매각협상의 재개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FEER는 하이닉스매각과 관련, 비현실적 가격요구와 언론플레이,강성노조, 그리고 규제기관들의 반대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산평가를 둘러싼 견해차때문에 최종합의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T와 블룸버그,다우존스 등은 삼성전자 이사들에 대한 부실경영 배상판결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현대,삼성,LG 등이 지배구조문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 낙후된 재벌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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