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테러대비 2천명 입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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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월드컵은 어떤 행사보다도 국가운명에 영향을 준다"면서 "테러 분자에 대해 밀착경계를 하고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에 대해서도 경계와 설득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월드컵 안전통제본부를 방문, 권진호 안전대책통제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반(反) 테러를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한 건의 문제가 없어야 하고 대(對) 테러 작전의 완전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 건(辛 建) 국정원장은 "테러 조직원 2천여명의 명단을 입수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각국과 협조키로 했으며 대회기간 미국 CIA 요원도 국내에 들어와 정보교환 등 사전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진호 본부장은 "국가정보원은 CIA 등 해외 정보기관과 협조하는 등 모든 정보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 군은 대회기간중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선수단에 대해선 무장차량에 의한 호위로 신변을 보호하고 선수단 사용 식.음료에 대해선 사전에 철저히 감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권 본부장은 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대회에서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테러의 가능성이 있으며 미군 관련시설 등이 잠재목표가 될 수 있다"며 "월드컵 관련 시설에 대해선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중"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 인근지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할 것"이라면서 "항로에서 임의로 이탈하는 항공기에 대해선 초계 대응을 하고 지상에는 방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팔호 경찰청장은 "외국 공관, 공항, 항만 및 대(對) 테러 주요시설 3천479개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고 밝혔으며, 김명현 행자부 소방국장은 "10개 경기장에 관중 1천명 당 2인1조의 119 구급대를 운영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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