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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생산시설에 7000억 투자 … 기술한류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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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공장에서 한 직원이 LCD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차세대 OLED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 LG디스플레이]

‘You Dream, We Display’.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 같은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을 LG디스플레이가 실현해 내겠다’는 의미다. 한상범(58) 사장은 올 들어 직원들에게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공격적으로 생산력을 확보하자”며 “우리가 그렇게 일해야 고객들이 행복해진다”고 자주 강조한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시설 보강에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파주공장 OLED 전용 라인에 유기물을 회로기판(TFT)에 붙이는 증착시설을 추가로 만들기 위한 비용이다. 공사가 끝나고 나면 내년 상반기부터 월 15만 대 규모의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한 사장은 투자계획 발표에서 “OLED TV로 세계 속 기술 한류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CD 판매량(면적기준)은 1006만㎡에 달한다. 전 분기에 비해 10%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CD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9%를 점유해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야각 확보를 위해 쉬운 방법 대신 IPS(In Plane Switching) 방식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들기 쉽거나 수익성이 높은 방법 대신 소비자 편익과 만족을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편광안경방식(FPR)의 3D TV도 전망이 밝다. 필립스·소니·파나소닉 같은 글로벌 제조업체와 중국의 스카이워스·콩카·하이센스·하이얼 등이 FPR 3D 진영에 합류했다. 깜빡거림(Flicker)과 화면겹침 현상이 없고 소비자들이 전자파가 없는 가벼운 안경으로 장시간 불편 없이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점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FPR 3D TV가 출시 2년 만에 셔터글래스 방식을 넘어서 세계 3D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각 분야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인 8조7426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도 29조429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1년 763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912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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