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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된 이세돌 어느 팀서 잡을까 올 리그 최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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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KB바둑리그는 이세돌에게 휴직과 좌절을 안겨줬던 무대다. “3년 내 은퇴” 발언으로 파란을 몰고 온 그는 최근 1000승 기념식 장에서 “은퇴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중앙포토]
신민준(左), 신진서(右)

오늘(15일)부터 20일까지 KB2013 한국바둑리그 예선전이 시작된다. 랭킹 32위 내의 선수들은 자동으로 바둑리그 멤버가 된다. 그러나 바둑리그 선수는 모두 40명이기에 8개의 빈 자리가 남는다. 그 8개의 티켓을 놓고 막 프로가 된 소년들과 흰머리 노장들이 뒤엉켜 엿새간 혈전을 벌인다. ‘제2의 입단대회’라 불리는 이 예선전을 통과하면 1년간 바둑리그의 멤버가 된다. 8개 팀 중 어느 팀으로 뽑힐지는 알 수 없다. 연간 14판을 두는데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단 한 판도 못 둘 수 있다. 하나 바둑리거가 되면 소속 팀이 생기고 동료가 생긴다. 재미도 있고 돈도 번다. 젊은 기사들이 다른 어떤 대회보다 바둑리그를 중시하는 이유다.

 2013바둑리그는 25일 선수 선발을 완료하고 다음 달 9일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새로 넷마블의 감독을 맡은 한종진 8단은 “올해는 세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가장 첨예한 변수는 ‘이세돌’이다. 신안천일염의 ‘3년 보호’가 풀리며 추첨만 잘하면 어느 팀이든 이세돌 선수를 1지명으로 뽑을 수 있다. 5명 대 5명이 맞붙는 한국리그에서 필승카드인 이세돌의 가치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8개 팀 중 정관장은 박정환을, SK에너지는 최철한을, 한게임은 김지석을, 티브로드는 조한승을 이미 보호선수로 묶었다. 따라서 이세돌을 차지할 권리는 나머지 4 팀만 갖는다.

 이세돌에겐 ‘한 많은’ 바둑리그다. 6개월 휴직도 했고 자존심에 큰 상처도 입었지만 그는 고향의 신안 팀에 한 차례 우승도 안겨줬다. 그가 이번에 어느 팀으로 갈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두 번째 변수는 이동훈(15)·변상일(16)·신진서(13)·신민준(14) 등 소위 신예 4인방의 거취다. 이 중 이동훈은 이미 한게임이 2지명으로 묶었다. 따라서 변상일·신민준·신진서가 남은 셈인데 이들은 과연 2지명일까, 3지명일까. 한종진 감독은 “참가 팀이 줄어 초반 성적이 중요해졌다. 이들 어린 유망주가 처음부터 성적을 낼 것이라고 보면 2지명이고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3지명이 된다.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세 번째 변수는 지난해 10팀에서 8팀으로 참가팀이 줄어든 것이다. 선수 수급에서 여유가 생겼다.

 랭킹 32위까지의 선수 명단은 군에 입대한 원성진·백홍석·윤준상·허영호·김기용·홍민표 대신 민상연 등 6명이 추가된 것이다. 감독에선 지난해 한게임을 우승으로 이끈 최고령 차민수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그 자리를 윤성현이 메웠다. KIXX도 김영환 대신 최명훈으로 교체됐다. 신예 중에선 위의 4인방 말고도 올 1월 입단한 한승주(17)도 주목된다. 이들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도 락스타리그(2부리그)에 최우선으로 선발돼 바둑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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