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현대투신 법정관리 형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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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신증권 매각 협상을 벌여온 우리 정부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AIG측이 '16일 이후에는 협상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협상을 더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17일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만나 현대투신을 법정관리 형태의 회사정리(corporate reorganization)절차를 밟도록 해달라는 AIG측 요구에 대해 논의했다.

AIG측 관계자는 "AIG는 기존 경영진에 의해 생긴 잠재 부실을 떠안을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숨겨져 있는 부채(우발 채무)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해주지 않겠다면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측의 입장을 들은 뒤 협상을 더 진행할지를 내주 중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AIG측 요구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복잡한 문제가 많아 당장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더 시간을 갖고 양측간 이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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