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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67년은 「국제관광의 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사람은 독특한 관광자원이다』-이 말은 한 미국인관광전문가 「카프만」씨가 우리나라 관광사업에서 외국인에대한 인적「서비스」 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모든 시설이 빈약하고 이제 겨우 유아기를 지난듯한 우리의 관광사정아래서는 시설대신 「서비스」 의 역할이 그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인적 「서비스」는 「호텔」 종사원이나 관광안내원에게만 국한되는것은 아니다.
해외주재공관관리로부터「스튜어디스」, 출입국관계직원, 「택시」운전사, 백화점의 점원, 「나이트·클럽」의 「호스테스」, 심지어 구두닦이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모두가 「서비스·맨」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베푸는 친절과 환대는 외국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게되고 한국을 다시 찾게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수도 있기때문이다. 관광당국이 조사한바로는 한국에 들려간 외국인들은 80%이상이 『한국민의 우호적태도와 친절에 감사한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65년 서울에온 PATA대표들이나 주한 「유엔」군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다. 그러나 오히려 「호텔」 종사원이나 안내원등 관광종사원들과 관계직원 그리고 「택시」 운전사등 그들과 직접 만나게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만족해하지 않았다. 「호텔」종사원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호텔」 종사원은 모두 2천2백51명. (65연말집계) 이중 남자가 76%, 여자가 24%로 「호텔」객실하나에 1·3명의 비율이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20%(456명), 고졸이 32%(712명), 중졸이 22%(495명), 국졸이 26%(589명). 대체로 학력수준은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이「호텔」종사원으로서의 기초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하는 「에티켓」이 서투르고 언어소동이 잘되지않아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당국의 무계획한 관광정책에 크게 기인되고있다. 우리나라의 「호텔」은 연평균 30∼40%로 늘게되는데도 종사원을 가르치는 관영교육기관은 하나도없다.
전문교육기관으로 사설 YMCA 「호텔」 학관이있지만 아직 시설과 규모가 빈약하다. 국제관광공사의 연수원이나 서울교통공사의 관광학원에서는 필요할떄만 안내원교육을 시키고 있을뿐이다.
이밖에 수년전부터 경희대·경기대·국민대등에서 관광과를 신설 교육함으로써 관광교육의 앞날에 서광을 비쳐주고 있기는하다. 「호텔」 사업의 「환대사업」이라고들 한다. 다정한 벗을 맞듯이 손님을 따뜻이 맞아주고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안방에 들어가듯 흐뭇하고 믿음직스러움을 보여주어야한다. 「호텔」 경영자에서부터 욕실·침실을 드나드는 청소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와 교양이 필요한것이다.
세관관리나 출입국 관계관리들의 오만하고 불손한태도도지양되어야할일이다.
외국인들은 백화점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값을 더부르기 일쑤여서 불쾌하고 「택시」 운전사들이 바가지를 씌우려 든다고 불평을 한다.
위에서 본바와갈이 인적 「서비스」는 모자란 시설을 「커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있다.
그러나 외래관광객들은 이같은 인적 「서비스」외에도 자그마한 물적 「서비스」도 바라고있다.
한국인 가정에 초대받는것, 선물얻기등을 가장 좋아한다. 그밖에 도로표지·각종차량등에 영문안내판을 붙여주고 「메뉴」나 관광안내서에 알기쉬운 제나라말을 써주길바란다. 일본인 관광객이 폭주하고있는 우리형편에서는 일본어 안내서를 마련해주는것도 고려해야할일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하고있다.
관광으로 외화를 벌겠다는 생각이라면 지나친 우월감보다 실리를 찾는 지혜가 보다 결실하지않을까. <임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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