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부팍의경사|「존슨동산」기념비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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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화성안령리=최규장·김용기자】「텍사스」농촌출신인「존슨」대통령은한국의 전형적농촌에 묻혀약 1시간동안 즐거운한때를 보냈다.
최전방미군부대에서 점심을든「존슨」대통령은1일하오3시50분「헬러콥터」편으로 수원근교의 안녕부락(경기도화성군대안면안녕리)에 모습을나타냈다. 감색「싱글」차림의「텍사스」거인을맞은 안녕부락은 온통 환희와 경이에싸인채 언덕과 논두럭마다 사람물결이 넘쳤다. 안녕고등공민학교운동장에 내린「존슨」대통령은곧장 전망대인「오산」언덕에올라 관개수로와 농로가 바둑판처럼깔린 들판을 둘러보며「브리핑」을 들었다. 정총리, 장부총리와「러스크」장관도자리를같이했다.「존슨」대통령은2차5개년계획의목표가 전국농촌을 이부락의수준으로끌어을리는데 있다는 설명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어 그는이언덕을「존슨·힐」(존슨동산)로이름짓겠다는박경원경기지사의 제의를 쾌락-. 즉시「존슨」동산기념비를 제막했다.이때 3만명이넘는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사모관대등 선사>
마을대표 최시종(65)씨는 관복과 갓을쓴 옛노인모습그대로나와「존슨」대통령에게사모관대·족두리등을 선사하자 즉석에서 입어보고「텍사스·카우보이」모자를 꺼내쓰면서「포즈」를취했다.
「존슨」대통령은『내가30년전「텍사스」의「프랭코」에서 이룩했던일을 여러분이 안녕부락에서 이룩하고있다』고 말하고『우리도 그때는 물부족 돈부족에다 희망마저 사라져 어려운고비를 넘겼던농민이기때문에 여러농민의 심경을 잘안다』면서최노인의 거친손을 어루만졌다.
이곳 고등공민학교학생1백50명은 그들이 제각기「사인」한 족자한폭과 4H「클럽」방패를「존슨」에게 선사-.
「존슨」은「아르·시·에이」대형「텔리비젼」수상기1대를 부락에 기증했다.

<활을쏘아보기도>
「존슨」은 또한 화성군수가 준 활을받아 들더니화살을꽂아 활끈을힘껏당겨극성을부리는「카메라맨」들쪽으로 쏘는시눙을 내어 폭소가터지기도했다.
「존슨동산」으로 명명한뒤 그는『내가 어젯밤을「워커힐」에서 잤지만오늘밤은 이「존슨」동산에서 하룻밤을 묵고갔으면 좋겠다』면서『꼭 다시한번 이동산에 들르겠다』고 말했다.

<노인에 칼등 선물>
5시가 다되어 「존슨」대통령은 걸어서 운동장까지 내려와 갓쓴 최노인을 부축,「헬리콥터」에 태우고『기분이 어떠냐』고 묻기도-.『천국에 오르는 기분이다』고하자『미국에 가볼 생각이 없느냐』는「존슨」의제의에 최노인은『오늘은안되겠는데요』라는 수줍은 대꾸, 「존슨」은 칼주머니와「볼펜」을 최노인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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