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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집] 월드컵을 빛낼 스트라이커들

중앙일보

입력

`2002한일월드컵축구의 최고 골잡이는 내가 차지한다.' 50년대 디 스테파노(스페인), 60년대 펠레(브라질), 에우제비오(포르투갈)를 거쳐 70년대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80년대 지코(브라질)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90년대 호마리우(브라질)와 클린스만(독일)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의 최고 인기스타는모두 스트라이커였다.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이들의 계보를 이을 최고스트라이커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골잡이는 동물적인 골감각의 소유자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와 뛰어난 돌파력을 앞세운 호나우두(브라질).

두 선수 모두 천부적인 기량을 지녔지만 바티스투타는 10년이 넘게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반면 `98프랑스월드컵에서 현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호나우두는 이후 무릎 부상의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는 차이점이 있어 바티스투타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91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한 바티스투타는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오며 191골로 리그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전문 골잡이. A매치에서도 75차례 출장해 55골을 몰아넣었고 `94미국월드컵 그리스전과 '98프랑스월드컵 자메이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각각 16강 탈락과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픔이 있다.

국내에서 뛰다 94년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 그해 47경기에서 34골을 터뜨린 호나우두는 이후 96년과 97년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펠레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신기의 드리블과 슈팅으로 브라질을 결승까지 올려놓았지만 정작 결승전에서의 부진으로 실망을 줬던 호나우두는 지난달 세리에A에서 2년만에 1경기 2골을 넣는 등 '화려한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비호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역전골을 터뜨려 '18세 축구천재'의 탄생을 알렸던 마이클 오언(잉글랜드)과 소심증에서 벗어난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이후 천재적인 소질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던 오언은 지난 시즌 소속팀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와 UEFA컵 등에서 5관왕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게 재기했고 이번 지역예선 독일과의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5-1 승리를 이끄는 등 세계 축구팬들을사로잡았다.

17세 때 이미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로 활약했고 19세 때 스페인 대표팀에 입문, 오언 못잖은 천재성을 과시한 곤살레스는 뛰어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월드컵 1골, 유로2000 본선에서 1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 과제다.

이 밖에 오른쪽 윙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세계최강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를 비롯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을 나이지리아에 안긴 은완커 카누,'빗장 수비' 이탈리아의 공격 최첨병 크리스티안 비에리, '동방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안드레이 셰브첸코(우크라이나) 등이 최고 골잡이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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