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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즐기는 사교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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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 사교계는 가을과 함께 활기에 넘쳐있다. 국제적인 규모를 갖는 「로터리·클럽」은 지난8일 년차지구총회를 열었으며, 역시 「라이언즈·클럽」도 15일부터 서울에서 「동양 및 동남아시아대회」를 열었다. 10월은 또한 「골퍼」들의 「골든·시즌」이다. 무변초원은 휴일마다 「내외귀빈」들을 맞는다. 시정인들에겐 한갓 호사스러운 행사이긴하지만, 그런사교「클럽」은 날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여기 우리나라의 사교계를 잠시 rldt해 본다.

<로터리·클럽>
『「로터리」를 살자』는 말이 있다. 「로터리언」에겐 그것이 「생활신조」이다. 그만큼 엄격한 자율을 강요한다. 현재 1백28개국에 이「클럽」은 파급되어 있으며 회원수만도 60만을 헤아린다. 1905년 미국 「시카고」태생인 「폴·해리스」변호사가 직능에 따라 사교를 시작한 것이 그 기원. 정회원은 원칙적으로 한 전문직에서 1명밖엔 가입할 수 없다. 요즘엔 10% 이내로 폭이 좀 넓혀지긴 했지만 역시 배타적이다.
그들은 「균등배타」는 배타가 아니라고 역설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클럽」의 제309지구이다. 1927년에 가입, 현재 35개지역으로 분류되며 회원은 1천5백여명. 실업가·변호사·의사·금융가들이 「메인」을 이룬다. 입회비는 20「달러」이상 연회비는 25「달러」이상을내야 회원의 자격이 유지된다.
그러나 매주 열리는 모임에는 반드시 참석해야하며, 무단 4회결석은 제적의 사유로 삼는다. 이들의 활동신조는 이러하다 『최선의 봉사를 하는 자는 최고의 이익을 얻는다』『나를극복하는 봉사』-. 이 교훈에 따라 사회복지사업을 편다.

<라이언즈·클럽>
「리이언즈·클럽」이 한국에서 창립된지는 59년2월19일. 36개「클럽」에 1천5백여명의 회원을 갖는다. 제309지구로 불려진다. 「라이언즈」라는 명칭은 「백수의 왕」을 상징한다. 용맹·굳셈·활동력·성실등 덕행을 암유하고 있다. 1917년6월7일 미국 「시카고」에서 실업가「멜빈·존슨」씨가 발기했다.
지난 8월현재 6대주133개국에서 80여만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이들의 「슬로건」은 『「자유」(L)와 「지성」(I)은 우리(O) 「국가」(N)의 「안전」(S)』이라는 LIONS의 두음을 상기하고 있다. 「라이언즈」가 제창하는 윤리강령은 흡사「교조」와 같이 『남을 의심하기전에 자기를 반성한다』는등 8가지. 우리나라의 회원은 실업인(40%) 의사·변호사 (20%) 교육자(15%) 기타(5%)로 구성된다. 관리는 주로 고급공무원이상. 회원들의 사회적인지위가 유복한것처럼 「라이언즈」의 「배지」도 순금과 보석이다. 회원자격은 세습적이다.
「라이언즈」나 「로터리」는 만찬을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갖는다. 여회원은 무자격을 불문율로 한다. 그런탓인지 부부동반을 위한 행사가 많다. 사교풍토의 전통이 없는 우리사회에선 하나의 「부르좌」취미로 공연한 질시를 당하기도 한다.

<골퍼즈·클럽>
사교계를 위한 또 다른 정원이 있다. 「골퍼즈·클럽」이 그것이다. 현재 「서울컨트리·클럽」과 한양「컨트리·클럽」이 이름난 사교장이다.
「골프·코스」가 6천9백「야드」나 되는 「서울클럽」은 9백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회원이 넘쳐 신규가입이 어렵다. 그나마도 「정치」를 해야 비비고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 가입금은 무려 50만원으로 서민의 집한채 값.
월회비는 7백원이며 「골프」를 칠때마다 「그린·티」를 2백원(평일) 4백원(휴일)씩 주어야한다. 국회의원 50여명을 비롯해 수다한 장성·실업가들이 이회의 주요 「멤버」들이다. 「한양클럽」은 대통령과 정부각료들이 명예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정규회원은 5백여명. 그들은 가입금35만원(당초에는18만원·그후23만원)씩을 부담한 회원들이다.

<올드·스카우트>
사교계의 이색「클럽」으로는 「올드·스카우트」가 있다. 「보이·스카우트」의 OB들이 모인 「클럽」으로 「만년소년」을 구가하고 있다. 국제연맹(1951년 창설) 은 「캐나다」의 「오타와」에 있으며, 한국에선 1956년에 창설되었다. 한국에선 1956년에 창설되었다. 한국이 회원은 무려 5천여명. 세계회원은 20만명을 넘으며, 43개국이 연맹에 가입하고 있다. 회비의 부담도 가볍고, 「동안의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에 유쾌한 분위기를 갖는다.

<최종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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