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작가, 표민수PD와 손잡고 드라마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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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제조기',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김수현 작가가 '거짓말','푸른안개'등을 통해 남다른 감성을 선보인 표민수PD와손을 잡고 드라마를 만든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제작할 드라마는 오는 3월 KBS가 창사특집으로 방송할 '혼수'. 3부작으로 구성될 이 드라마는 창사기념일인 3월 3일을 전후해 전파를 탈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방영일시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집안의 한 여자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졸부가 된 집안의 한 남자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혼수를 놓고 갈등을 빚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자주인공 승주는 홀어머니 밑에서 반듯하게 자란 여성으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졸부집안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나정일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한 뒤, 혼수 문제 때문에 많은 갈등을 빚게된다.

승주를 연기할 탤런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정일은 최근 KBS 월화드라마 '순정'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류진이 연기한다. 이밖에도 김세윤, 윤여정, 김윤경, 조민수, 김규철, 김명수 등의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한다.

오는 20일부터 드라마의 촬영이 시작되며, 조만간 여자주인공의 캐스팅이 확정될 예정이다.

표민수PD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스타일 그대로 경쾌하면서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살아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대조적인 두 집안 내에서 가족들이 벌이는 이색적인 행태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PD는 또 화면의 구성미를 중시하는 자신의 작품스타일과 톡톡 튀는 김수현씨의 대본이 어떻게 맞아떨어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 "제 스타일보다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사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제 카메라워크와 움직임이 많은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잘 조화시키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있다"고 답했다.

표민수PD는 이 작품을 마무리한 뒤, KBS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를 선언할 예정이다. 표PD는 현재'가을동화','겨울연가'의 윤석호PD가 속해있는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작품활동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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