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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밤샘근무 46년 만에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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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일부터 밤샘근무를 완전 폐지한다. 1967년 울산공장이 문을 연 지 46년 만이다. 주·야간 2개 조가 쉴 새 없이 자동차를 생산해 오던 종전 근무체제를 폐지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함에 따라 앞으로는 오전 1시30분부터 5시간20분 동안 공장을 멈춘다. 바뀐 근무체제는 울산·아산·화성·전주(버스)·광주 등 현대·기아차 생산공장 근로자 5만 명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새 근무체제에 따르면 주간조는 오전 6시50분 출근 뒤 오후 3시30분까지 일하고 야간조와 교대한다.

야간조는 교대시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한다. 심야 근로가 사라지면서 근무시간도 하루 10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된다. 연간 236시간(연간 근무일수 230일 기준)이 주는 셈이다.

 작업시간 단축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생산량 감소 여부다. 현대차는 3000억원을 투입해 공장생산설비를 늘리고, 근로자의 점심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40분으로 줄여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시간당 생산량을 308.3대에서 338.3대로 높여 작업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차질을 막기로 했다. 생산량이 유지되는 만큼 근로자 임금도 기존과 동일하게 지급된다.

 그러나 이번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반쪽 주간 연속 2교대’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공장 트럭 부문 노조원들이 근무 여건 악화와 임금 감소를 이유로 주간 연속 2교대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2월 7일자 6면]

 현재 이 공장 트럭 부문 근로자들은 1조 1교대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연장 근무 시 오후 6시50분)까지만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지원실 오제도 이사는 “꾸준히 노조와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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