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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노구 한라 정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제주】젊은이들도 쉬 오를 수 없는 해발 1천9백50「미터」의 한라산정을 한 80노파가 젊은이들 기록보다 빠른 7시간30분만에 거뜬히 정복, 최고령자의 한라산 등정 기록을 세웠다. 부산시 대현동에 사는 김금지 할머니는 8일 상오 6시 부산에서 동행한 두 딸 등 불교신자 22명(모두 여자)과 함께 제주시를 출발, 젊은 등산객들도 오르내리기 힘든 탐라계곡, 개미등, 용진각등 험난한 「코스」를 거쳐 이날 하오 1시30분 한라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눈은 밝으나 귀가 먹어 제대로 말을 듣지 못하는 이 할머니의 슬하에는 58세의 아들과 54세의 딸 등 4남매에 12명의 손자가 있다고.
이날 여관에 되돌아와 『별로 피곤한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이 할머니의 취미는 등산. 그래서 이미 우리 나라의 명산인 오대산·지리산·설악산·계룡산 등을 한두 차례씩 등반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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