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반응 없는 돼지 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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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로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그간 실제 사람의 몸에 행해진 장기 이식은 인공장기나 뇌사자의 장기를 옮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공장기는 아직 기능이 완전하지 않고, 뇌사자의 장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적어 의학자들은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할 때 인체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거부반응이 문제였다. 동물의 장기가 들어오면 몸속의 항체가 이를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돼지의 경우는 장기 표면의 당 성분 때문에 항체가 이물질이라고 인식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이 당 성분을 아예 만들지 않는 돼지를 만들었다. 이는 당 성분을 만들어내는 핵심 유전자(GGTA1) 가 없는 돼지를 복제함으로써 가능케 됐다.

돼지는 또 심장 등 장기의 크기가 인간과 거의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번 연구는 동물 장기 이식의 가능성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동물장기 이식이 실제 이뤄지려면 아직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GGTA1 말고도 거부반응 물질의 생성에 관계된 유전자들이 있어 이를 완전히 없애야 하고, 장기를 이식할 때 돼지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물 장기 이식이 당장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방주.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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