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 10% 급감…11년만에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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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11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반면 내수판매는 4.8% 증가, 외환위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05380].기아[00270].대우.쌍용.르노삼성차의 지난해 수출은 현지 조립용 반제품(KD)을 포함, 178만3천486대로 2000년의 197만792대에 비해 9.5%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것은 걸프전이 일어난 90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대우차의 실적이 크게 줄고 전반적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침체된데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미국 테러사태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
반면 내수판매는 145만1천352대로 전년 대비 4.8% 늘어나면서 외환위기 이후 판매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 총판매는 323만4천838대로 2000년의 335만5천945대에 비해 3.6%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판매는 현대차 파업 여파로 내수판매가 10만6천366대로 11월보다 1.4%, 수출은 13만9천906대로 14.7%, 총판매는 24만6천272대로 14.2% 줄었다.

◇현대차 = 2000년보다 4.3% 늘어난 159만8천965대를 지난해 팔아 창사 이래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승용차.RV(레저용차량).상용차 등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여 70만6천664대로 9.3% 늘었고 수출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성장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 판매가 급증, 89만2천301대로 0.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판매실적은 노조 파업으로 내수판매 4만1천853대, 수출 5만9천69대 등 10만922대로 11월보다 30.1% 급감한 가운데 1년 내내 전차종 통틀어 판매 1위를 지켰던 뉴EF쏘나타도 중형차시장에서 SM5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기아차 = 지난해 99만804대를 팔아 2000년(92만1천908대) 대비 7.5%의 신장세를 보였다.

내수판매는 카렌스.카니발Ⅱ.뉴봉고 등의 판매호조로 39만1천784대로 4.7% 늘어났고 수출도 새로 해외시장에 내보낸 옵티마.카니발이 인기를 끌면서 59만9천20대로 9.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판매실적은 9만1천843대로 11월에 비해 3.2% 감소한 가운데 내수판매가 3만1천23대로 6.7%, 수출은 6만820대로 1.4% 각각 줄었다.

◇대우차 = 지난해 판매가 44만8천613대로 전년 대비 40.7%나 줄었다.

부도와 매각협상 지연으로 내수판매가 17만741대로 29.7%, 수출은 27만7천972대로 45.9% 각각 줄었다.

지난해 12월 판매는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과 대우자동차판매 직영 영업사원의 파업에도 전차종이 골고루 판매호조를 보여 내수판매가 1만5천760대로 11월에 비해 15.9%, 수출이 1만9천605대로 11.8% 증가했다.

◇쌍용차 = 지난해 12만5천668대를 판매, 전년대비 8.1% 신장세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체어맨.렉스턴.코란도의 인기에 힘입어 11만1천515대로 18% 늘었으나 수출은 대우자동차에서 분리, 독자 판매망을 구축하느라 1만4천153대로 35.1% 줄었다.

◇르노삼성차 = 지난해 SM5 7만788대를 판매, 2000년과 비교해 154.1%의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판매는 7만648대로 전년(2만6천862대)보다 급증했으나 수출은 140대로 전년(1천대)보다 급감했다.

◇차종별 판매순위(내수) = 현대차 뉴EF쏘나타는 11만3천200대가 판매돼 3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켰으며 이어 포터(9만2천770대), 아반떼XD(8만5천276대), 프론티어(7만7천355대), 스타렉스(7만5천106대), 카니발Ⅱ(7만2천476대), SM5(7만648대), 마티즈(6만253대), 싼타페(5만4천170대), 옵티마(5만2천892대)가 10위권에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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