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일자리 수급불균형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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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주)현보(천안시 수신면)는 이달 초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세차례에 걸쳐 직원 30명을 뽑는 구인광고를 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원서를 낸 사람은 30∼50대 주부 5명에 불과하다.이 회사 관계자는 “근무 조건이 괜찮은 편인 데도 20∼30대의 젊은층은 조금 근무하다 유통업체 등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람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남도가 최근 도내 2백35개 구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가 올해 필요로 하는 인원은 총 1천5백49명.외형상으로는 15개 시·군 취업정보센터에 등록한 구직희망자
(1천4백78명)보다 71명 많다.

하지만 직종별 수급(需給)에 있어서는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생산직의 경우 구인자는 총 1천71명인 반면 구직자는 2백76명으로 수요에 비해 7백95명이 부족하다.관리직과 인턴사원(연수생)도 생산직과 마찬가지로 수요 초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무직은 구직자가 4백3명으로 구인자(56명)의 7.2배에 달한다.기술직과 일용직도 사람이 모자란다.

충남도 관계자는 “실제로 일자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대졸 고학력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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