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려서 운전하면, 음주운전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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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는 술을 마신 것처럼 신체가 반응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한 감기에 걸린 사람이 운전을 하면 음주 운전과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영국 카디프 대학의 앤디 스미스 교수는 감기가 심하면 몸의 반응이 맥주를 150ml쯤 마셨을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스미스 교수는 심한 감기에 걸린 사람이 차를 몰면 정지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앞차와 가깝게 차를 세울 가능성이 크고, 추돌 위험성 등에 대해 무디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5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3개월에 걸쳐 감기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신체 반응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심한 감기에 걸리면, 몸의 반응이 정상적인 사람보다 36/1000 초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음주 단속의 기준이 되는 술을 마신 사람들의 경우 15/1000초 떨어지는 예도 흔하다.

스미스 교수는 “감기에 걸리면 민첩성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대략 30% 가량 떨어진다”며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운전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감기에 걸리면 뇌의 화학물질들의 분비가 달라지고 이 때문에 기분이나 정서 같은 게 변하는데 이런 상황이 신체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23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문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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