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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세계 누가 먼저 가게되나|미소의 탐구 1년간 결산|과거천년간의 연구업적을 훨씬 능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오는 29일은 팔월 한가윗날. 그 날밤 훤하고 둥근 모습으로 우리 눈에 비칠 보름달은 1년전 한가윗날 밤때와 아무 다른 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과학이 알아낸 달의 새 모습은 1년전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지난8월11일 발사, 15일 달궤도로 들어가 달사진을 찍어보낸 무인월탐색선「루나·오비터」가 27일동안 달주위를 돌면서 알아낸 새 사실은 과거50년동안 알아낸 것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지난1년간 미·소가 다투어 알아낸 달에 관한 지식은 과거1세기에, 아니 10세기에 탐구한 것을 능가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다음은 1천년을 능가한 달연구1년의 내용.

<161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
오늘날 미·소우주과학의 초점이 달이라는 것은 두루 아는 바다. 그뿐 아니라 수많은 「아마추어」천문가들이 오늘날도 조그마한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 달을 끈기있게 탐구하고 있기도 하다. 달에 관한 연구사는 아주 오래다. 동서양에 걸쳐 달을 관찰한 기록은 많다. 그러나 본격적인 연구는 망원경이 발명된 바로 직후인 1610년부터다. 그 뒤 망원경제작기술이 발달되면서 월세계연구는 차츰 정밀해져 왔다.
그에 따라 월세계의 지도인 월면도도 여러 가지가 그려졌으며 더욱이 「윌킨스」가 1946년에 작성하여 1955년에 개정된 것에 이르러서는 정밀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월면의 지세연구도 깊이 연구되어 월면지지가 크게 발달됐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기권이라는, 달연구를 방해하는 장벽 때문에 망원경을 통해 달을 연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인류의 첫 손길 소루니크2호>
59년9월 소련은 「루니크」2호를 달에 충돌시켰다. 인류의 손길이 달에 처음으로 닿은 것이다. 이어서 10月에 소련은 「루니크」3호로 달이면사진을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6만4천「킬로미터」상공에서 찍은 것이라서 불분명한 것이기는 하나 영원히 지구쪽을 외면하고있는 달의 뒷얼굴(월총면적의 40%)의 4분의 3을 찍어낸 것이다. 그 뒤 소련은 그때 찍은 사진을 토대로 월이면도를 작성, 국제천문동맹의 규약을 어기고 제멋대로 지명을 붙여 말썽을 일으켰다.
그런지 수년뒤 소련은 「존드」3호로 다시 나머지 4분의 1을 찍어 달이면도작성에선 미국을 눌러버렸다. 뒤늦게나마 미국도 「레인저」7·8·9호로 계속해서 달의 근접사진을 정밀하게 찍어내어 설욕을 했다. 그러나 이상의 달사진들은 분명치가 않은 것이 아니면 충돌하기까지 1지점을 향해 가면서 찍은 것이라서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다. 달의 모습이 선명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금년에 들어서서 부터다.
즉 지난2월 소련의 「루나」9호는 처음으로 달에 연착륙하여 3백60도「파노라마」사진을 비롯한 월면사진을 보냈고 미국도 6월에 「서베이어」1호를 달에 연착륙시켜 「파노라마」사진 등 더 많고 더 선명한 사진을 보내왔다. 4월에 소련「루나」10호를 달궤도에 집어넣어 손자위성을 만들었으나 사진촬영장치가 안된 것이었다.
이어서 8월에 미국도 「루나·오비터」를 손자위성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은 달주위를 돌면서 두 대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냈다. 이 「루나·오비터」야말로 이제까지의 어떤 탐색선보다 많은 작업을 성취해냈다. 「루나·오비터」가사진과 관측자료를 보내오는 동안 NASA(미국립항공우주국)당국은 가자회견에서 그것이 27일동안 얻은 자료는 과거50년동안 연구해낸 자료보다 많은 가치가 있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미「루나·오비터」 눈부신 성과 거둬>
「루나·오비터」가 알아낸 대표적인 새 사실은 달의 남북극이 비대칭이라는 것. 이제까지 남북은 대칭이라고 학계에서 굳게 믿어져왔다. 망원경으로는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나·오비터」는 북극이 0·4「킬로미터」정도 부풀어있고 남극은 반대로 그 정도가 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아뭏든 「루나」9호 「서베이어」1호, 「루나·오비터」가 거둔 달에 관한 연구성과는 지난1천년동안 것을 합친 것보다 정밀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은 지구에서의 사자들이 달을 탐구하기까지 달은 먼지로 덮여있다고 생각됐다. 그것도 수「미터」나 되는 층으로 쌓여 있다고 생각됐다.

<종합성 강한 토질 먼지는 전혀 없어>
그러나 이들 무인탐색선은 그런 먼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주었다. 달에 관해서 알아낸 사실을 더 적어보면 월면의 토양은 평균직경이 약1「밀리」의 입상인 것과 더 잔 것으로 되어있다. 이런 토질은 약1「미터」깊이로 되어있는데 그 흙들은 서로 잘 붙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서베이어」1호의 다리가 약2「센티」땅속을 들어간 것으로 보아 이런 흙은 1평방「미터」당 3·5「톤」을 받칠 수있는 경도를 지니고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구의 지반으로선 약한 것이지만 월면에서는 인력이 지구의 6분의 1이므로 사람도 설 수있고 「아폴로」우주선의 월착륙선도 충분히 내려앉을 수있다. 달은 먼지투성이라는 오랜 학설이 깨졌을 뿐아니라 인간이 내려설 수없다는 종래의 걱정도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백평방m에 큰 암석 수분·미생물 없고>
그리고 월면에는 1백평방「미터」에 직경1「미터」정도의 암석이 1개씩 굴러져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리고 달에는 대기와 수분과 미생물이 없다는 이제까지의 연구를 완전히 뒷받침해주는 자료도 보내왔다.

<산높이까지 확인 인간의 착륙낙관>
그러나 큰 운석에 대해서는 이제까지의 예상보다 10배나 더 많이 달에 떨어진다고 알려왔다. 다만 이 숫자는 수10억년을 단위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월상륙에는 별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말.
그밖에 9천6백「미터」높이의 산을 확인하고 지구에서 보일락말락한 달가장자리를 위에서 찍어냄으로써 월면도의 모호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 것 등 지난1년동안의 성과는 눈부시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달의 본격적인 연구는 이제부터인지도 모른다.

<무수히있는 구멍 아직도 수수께끼>
아직도 달에 무수히있는 큰 구멍이 화산폭발에 의해서 생긴 것이냐, 운석낙하에 의해서 생긴 것이냐 하는 학계의 큰 논쟁을 완전히 매듭지을 만한 자료는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밖에도 수수께끼는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몇 년안에 사람이 달에 닿는 날 단 하루의 체류로도 다시 그때까지 1천년동안에 이룬 달연구업적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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