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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총선」3대당의 자세|기본전략타진|박순천 민중당대표와 정종식 본사정치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종식정치부장=정치주변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6대국회도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았고 선거도 다가섰으니까요.

<인간미가 아쉬운 정치가>
▲박순천 민중당대표=오랫동안 정치의 주변만을 돌다보니 인간다운 것이 그리워지고 아쉽고…정치한다는 사람 모두 겪었습니다만 인간적이 못 되고 서로 못 믿고 이런 것이 막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젠 통일문제나 관심을 갖지 다른 얘기는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정=국회얘깁니다만 애초는 여·야협조, 새 정치풍토의 조성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달성되었는지는 의심스런 점이 많습니다. 여·야협조면에서도 1당국회나 정치부재의 기현상을 겪어야 했던 것은 역시 실패가 되풀이 된 느낌인데요.
▲박=파동도 많았지만 그래도 새 몸부림이 있었잖습니까. 정적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단을 써도 좋고 단정중단도 불사한다는 태도가 야당안에서 득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어요. 나는 천사고 너는 악마다해갖고 야당끼리 헐뜯고 여·야가 싸우고…이제 나야 살대로 살았지만 이것이 당신네 세대로까지 연장돼서야 나라가 어떻게 되겠소.
▲정=야당끼리의 대립도 어느 의미에서는 자세의 차이를 볼 수 있고 따라서 두개의 야당이 있어야한다는 결론도 나오게 되겠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있는 야당통합논의라는 것도 이런 서로의 자세의 차이가 문제가 되잖겠습니까?

<못넘어설 태산도 아닌데…>
▲박=통합하자는 것은 정권교체하자는 건데, 정권교체는 결국 국민을 더 잘 살리는 정치를 하자는 거아닙니까. 덮어놓고 통합하면 뭡니까. 국민을 잘 살릴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정치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출발한다면 못 넘어설 태산도 아닌건데…….
▲정=그렇지만 현재 야당이 갈라서있는 것, 그리고 양당의 이론체계가 다르고, 그렇기때문에 이론체계를 조화시켜야한다는 데서 본다해도 빠른 통합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박=강·온파라, 그러고 뭐 시국관이 다르느니 했습니다만 어디 그게 갈라선 근본원인입니까. 통합하기전에 강·온파란 말이 없었습니까. 내용이 불리한 한·일조약비준을 막아야 되겠다는 큰 원칙에서 통합을 해놓고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을 뽑은 것이 잘못됐다해서 다음날부터 중앙위원회도 제대로 못하고 난리가 나잖았습니까.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당을 깨고 나간거지….
▲정=10월22일에 지명대회를 하기로 했다는데 그 전까지 단일후보얘기는 매듭을 지어야지요?

<강·온파라고 시국관다를까>
▲박=그렇게 해야한다고들 합니다.
▲정=대통령후보가 일단지명되면 설사 단일후보가 못됐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거지요?
▲박=그런건 지금 말하기도 싫고 잘모른겠습나다. 나는 통일문제나 열성을 내렵니다. 통일론 때문에 서민호씨가 구속되기도 했고 이만섭의원의 남북가족이회소설치도 안된다 안합니까?
통일문제 얘기는 해야합니다. 나는 죽기전에 통일문제나 매듭지어졌으면 하는게 소망입니다. 통일을 않고 되겠습니까? 통일이 여러분 세대까지도 숙제로 넘겨지면 자라나는 세대에 너무도 큰 불행을 안겨주고 가는 겁니다. 이번에 계항을 보니까 중공쪽에서 피난민이 너무 몰려온다해서 막았습니다. 우리가 패배주의에 젖을 것도 없고 패쇄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정=사실상 통일론의 그리고 통일을 위한 테세정돈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최소한 먼저 통일논의의 기반과 테두리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얘기가 되겠지요.

<통일문제의 기반 설정할 때>
▲박=맞습니다. 우리가 말만한다해서 그만입니까. 야당끼리 헐뜯고 여·야가 싸우고 이러다가 국제정세가 통일문제를 현실화시키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 사람들(이북)은 하나로 눌러있잖습니까. 하기야 요새 중공보니까 홍위대다 뭐다해서 꼭 하나로 눌려져있지는 못합디다마는….
▲정=한·일문제나 월남파병도 선거때 콘 쟁점이 되겠는데요, 이번에 월남을 다녀오셨는데 어떻습니까? 오랜만의 해외여행이었지요?
▲박=30년만에 외국한번 나갔더니 구설수가 생겨셔… 나는 왜들 말썽인지를 지금도 모릅니다. 내가 파병을 반대했던 당정책을 모르겠습니까? 하물며 증파를 주장하겠습니까. 월남문체도 그래요. 우리 군인이 가있잖습니까. 그런데 왜 다른 나라만 장사하게 합니까. 우리가 장사해야지요. 파병된 군인의 철수문제나 이런건 당에서 논의가 될 것입니다만….
▲정=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한·일수교자체엔 반대않는다>
▲박=우리가 국교정상화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약내용이 불리하다해서 반대한 것입니다. 지금보시오. 북괴기술자도 입국시키겠다하고 경제협력도 오히려 침략에만 눈이 어둡고…이런 것 고치는 투쟁하자고 뭉쳐놓고 싸우지도 못했는데 국회에서 끌어내기부터 하려해갖고…이 꼴로 만들어 놓잖았습니까.
▲정=선거법개정문제로 국회가 정돈상태에 있는데요.
▲박=선거법은 고쳐야됩니다. 지금 투표구마다 유령유권자가 적어도 백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선거에 이용하면 충분히 이기고도 남습니다. 공화당이 부정선거를 않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법개정요구에 응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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