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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비태세·경호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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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부터 국군 통수권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게 주어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수권의 차질 없는 행사를 위해 군과 당선인 시절부터 핫라인을 유지해 왔다.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각 군 사령부는 한반도 주변 항공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레이더와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등 각종 군사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지휘통제실(벙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정보는 청와대도 공유하고 있다. 청와대에 군사정보를 실시간 볼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이동 중 차량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가 가능한 장비도 운용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는 0시에 시작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났고, 박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은 오후가 돼야 이뤄진다”며 “이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보고체계는 유지하고 있고, 유사시 청와대나 합참으로 이동하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취임식 당일 청와대 경호실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부터 현충원, 국회 등 박 대통령의 이동 경로마다 삼엄한 경비를 펼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동 경로나 방문하는 곳에선 일반 휴대전화는 먹통이 된다. 경호실 측에서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장치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경호실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휴대전화로 원격 제어하는 폭발물이 등장해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때는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차량은 경호 밴과 승용차 등이 앞뒤 좌우 다이아몬드형으로 감싸게 된다. 국회의사당 주변 고층 빌딩엔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한 저격수도 배치될 예정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진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인 만큼 군은 24일부터 경계태세를 한 단계 올렸다. 공군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와 금강(영상)·백두(신호) 등 특수 정찰기를 띄워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고, F-15K와 KF-16 전투기들은 서울 상공 주변에서 초계비행을 하며 항공기의 접근을 차단한다. 해군 역시 2함대 산하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함정들이 서해 해상에서 경계를 펼친다.

 취임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쯤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와대 경호실은 장관급으로 격상됐지만 과거 영부인, 직계 존·비속을 담당했던 경호인력은 줄어들게 됐다. 대신 박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여성 경호인력은 현재 10여 명에서 그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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