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형제 성탄절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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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5경기가 몰려 열리는 이번 주중 프로농구에서는 엇갈린 행보에 있는 SK 집안 두 형제의 맞대결이 관심사다.

올시즌 최다인 파죽의 9연승으로 단숨에 공동 선두로 부상한 '형' 서울 SK와 주전 센터 얼 아이크의 부상 공백으로 공동 3위까지 떨어진 '아우' 인천 SK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된 것. 지금까지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인천 SK가 서울 SK를 모두 제압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초반 부진하던 서울 SK는 서장훈과 에릭 마틴, 로데릭 하니발, 조상현, 임재현 등 베스트 파이브가 탁월한 조직력으로 뭉쳐지면서 가파른 상승세에 탔다.

특히 서울 SK는 인천 SK를 누르면 팀 최다 연승에 도달하게 되고 이번 주말 프로농구 최다 연승(11연승) 경신까지도 바라볼 수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반면 인천 SK는 포스트에 구멍이 뚫린데다가 '해결사' 문경은의 부진까지 겹쳐 지난 주말 하위팀들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등 3연패를 당하며 침체에 빠졌다.

대체 용병인 크리스 화이트를 투입,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지만 손발을 제대로 맞춰볼 시간조차 없어 힘겨운 일전이 예상된다.

서울 SK와 공동선두에 올라 있는 대구 동양은 성탄절에 올시즌 2패를 포함해 8연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는 원주 삼보와의 '천적' 관계 청산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6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한 삼보도 동양을 연패 탈출의 희생양으로 생각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창원 LG와 여수 코리아텐더는 4대4 대형 맞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트레이드 효과를 확인하고 재키 존스가 복귀하는 전주 KCC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중위권 진입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외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서울 삼성은 안양 SBS를 제물로 선두 재입성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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