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증시 27일 개장 · 야간증시 문답풀이]

중앙일보

입력

밤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장외전자거래시장(ECN)이 오는 27일 문을 연다.

야간 증시 개장은 주식거래의 시간적 제약을 깨고,전 세계 증시와 연계된 글로벌 거래를 가능케한다. 이는 지난 1996년 선물 ·옵션시장 개장에 버금가는 우리 증시의 큰 변화로 주목할만하다.

개설 초기에는 거래소와 코스닥의 그날 종가로만 매매돼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앞으로 가격이 자유롭게 형성되면 ECN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한국의 매매회전율과 온라인 거래비중이 세계 최고수준인 상황에서,밤에까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않다.

이에 대해 이정범 한국ECN증권 사장은 “ECN을 통한 세계적인 주식거래망 연결은 거스르기 힘든 시대적 흐름”이라며 “낮에 바쁜 투자자들이 밤 시간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야간 주식거래의 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가격변동이 없다는 데.

“그렇다.상 ·하 가격 제한 폭 안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정규 시장과는 다르다. 정부는 ECN의 안전성과 건전성 등을 지켜본 뒤 가격결정기능을 줄 예정이다. ECN증권측은 외국의 경우도 초기엔 일부 가격변동을 금지한 사례가 있지만 결국 풀어줬다며 1년후 쯤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시간과 종목은.

“거래종목도 일단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50지수 편입종목 2백50개로 한정된지만,내년 4월1일부터는 풀린다.다만 관리대상과 투자유의 ·매매정지 종목,우선주는 계속 거래할 수 없다.

거래시간은 오후 4시반부터 밤 9시까지다.따라서 유럽시장과는 같은 시간대 거래가 가능한 반면,뉴욕증시(한국시간 밤 10시반 개장)와는 불가능하다.

ECN증권은 앞으로 가격변동 기능을 갖게 되면 마감시간을 늘려 뉴욕증시와 같은 시간대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법상으론 아침 8시까지 매매가 가능하다.”

-주문을 내려면.

“따로 준비할 게 없다.기존 계좌를 갖고 낮 처럼 그대로 매매하면 된다.다만 전자거래라는 특성 때문에 HTS(온라인 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주문을 내야한다.

일부 증권사는 콜센터를 통한 주문도 가능케할 예정이다.다만 ECN은 증권사들이 공동 출자한 일종의 사설 증권시장이기 때문에 출자하지 않는 비회원 증권사를 통해선 주문을 낼 수 없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회원사는 32개로 대부분 증권사가 가입했지만,하나·건설·겟모어 등 일부 증권사는 빠져 있다.”

-매매체결 방식도 같나.

“같다고 보면 된다.거래소 종목은 10주단위,코스닥은 1주 단위로 주문을 내야한다.결제도 거래일+2일에 이뤄진다.

위탁증거금이나 수수료,증권거래세 등도 똑같다.야간 증시에서 산 종목을 주간 정규 증시에 팔아도 아무 문제가 없으며,거꾸로도 마찬가지다. 다만 야간 증시에선 신용거래와 저축상품거래,공매도 등이 불가능하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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