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주유소 뒤늦은 가격 인하로 눈총

중앙일보

입력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분을 휘발유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던 상당수 주유소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값을 내려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들어 정유사들의 가격인하에도 불구, 완만한하락세를 보여왔던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11월 중순부터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월 첫째주 전국평균 ℓ당 1천260원에 달했던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된 11월 둘째주부터 하락세에 속도가 붙어 약 한달뒤인 12월 둘째주 평균 1천218원으로 42원 떨어졌다.

이 기간 정유사들의 공장도 인하폭이 최저 30원에서 최고 55원에 달했던 것을감안하면 이번에는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를 제대로 판매가격에 반영한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앞서 지난 8월초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장도 가격을 30원 내렸지만 한달 이지나도록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고작 13원 떨어졌고 9월초 또다시 29원을 인하한뒤 한달반이 넘어도 인하액의 절반만이 판매가격에 반영됐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유업계는 공장도 가격인하가 실제로 주유소 판매가격에반영되는 것은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공정위의 조사가 주유소의 가격조정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는 조사에 착수한 뒤 주유소들이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사했으며 정유사의 직영주유소에 대한 가격 자료를 받아가는 등 조사의 강도를 높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들이 11월들어 휘발유 판매가격을 많이 낮추기는 했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은 여전히 ℓ당 1천255원 이상을 받는 곳이 많아 추가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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