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베푼 한인 예비신부, 인기 방송 '엘렌 쇼' 출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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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TV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서민기(왼쪽)씨와 엘렌의 모습. 지난 18일 방영된 엘렌쇼에서 서씨는 선행의 댓가로 1만1500달러 상당의 아이키아 상품권을 받았다.

NBC 유명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몰래카메라 코너에서 만삭의 여성에게 선행을 베푼 20대 한인 예비 신부가 1만1500달러 상품권을 받아 화제다.

서민기(25.LA)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예비 신랑 토머스 이(29)씨와 함께 결혼식 소품을 사기 위해 버뱅크 시의 가구 체인 '아이키아(IKEA)'를 방문했다.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서씨는 액자를 잘못 구입한 것을 확인했고 물건을 교환하기 위해 다시 매장으로 향했다.

그때 어디선가 "누가 좀 도와줄 수 있나요?(Can anybody help?)"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가보니 한 임신부가 자신의 쇼핑 카트에서 떨어진 물건들을 바라보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씨는 떨어진 물건들을 주워 카트에 싣고 임신부를 위해 직원도 불러줬다. 그리고 서둘러 계산대로 향했다. 하지만 잠시 후 임신부는 또 다시 서씨를 불러 사례를 하겠다며 "돈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서씨가 "괜찮다"고 답하자 임신부는 가짜 배를 보여주면서 "엘렌 쇼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방송 관계자들은 서씨를 엘렌 쇼 녹화 현장으로 데려갔으며 쇼 진행자 엘렌은 그 자리에서 서씨에게 1만1500달러 상당의 IKEA 상품권을 선물했다.

서씨가 출연한 방송은 지난 18일 방영됐다. 임신부를 돕는 그의 모습은 유튜브닷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아 19일 오후 1시 현재 9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내달 2일 교회 봉사활동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이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서씨는 이번 방송 출연과 선물이 뜻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한인이었어도 똑같은 상황에 처했으면 그 임신부를 도와줬을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하나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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