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메카로 자리메김 한 섬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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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 제주에 축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되면서 개장 기념으로 열린 한국과 미국과의 평가전을 계기로 축구 메카로 떠올랐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일년 내내 따스한 기온 유지해 축구를 하기엔 적격인 도시다. 추운 겨울철에도 기온이 평온해 국내에서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 한 곳이다.

제주도는 그 동안 관광 및 숙박 시설은 많았지만 축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해 국내 프로 팀들에게 외면을 당해왔다. 겨울철 전지훈련으로 제주도가 1순위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스포츠와 관련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프로 팀들이 제주를 꺼려왔다. 심지어 인근에 위치한 남해나 일본쪽을 선호, 상대적으로 손해를 봐 왔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경기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완공함으로써 그 동안 부족했던 축구 자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그러는 동시에 제주는 이제 새로운 축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민의 축구에 열정 또한 뜨거웠다. 9일 경기에는 50여만의 도민들 가운데 10%에 가까운 4만 명이 경기장에 모여 그 열기를 짐작케 했다.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뤄 도심이 한산할 정도였다.

이제 국내 프로 구단들이 겨울철에 동계 훈련지로 제주를 찾고 또 선호 할 수 있게 제주도의 의지가 필요하다. 발 빠른 홍보와 적극적인 유치노력이 없다면 제주월드컵 경기장은 겨울철에 애물 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귀포=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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