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해 달력 인터넷 공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새해 달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베이징(北京) 소재의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가 인터넷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http://www.dprkorea.com)에 북한 달력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 달력은 민속.영화.풍경 등을 배경으로 한 세 종류다. 민속 소재의 달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설인사.연날리기.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 관련 달력은 북한에서 걸작으로 평가받아온 다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을 비롯,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우승자 정성옥(27)을 소재로 한 '달려서 하늘까지' 등 주요 영화의 장면을 실었다.

풍경 달력은 평양 야경(夜景)과 지하철역.금수산기념궁전.개선문 등 주요 건축물들을 담았다.

북한 달력이 선전화(포스터) 일색의 종전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처럼 민속.풍경 등 탈정치적 장면을 담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였다.

문학예술종합출판사는 명승지 달력을, 금성청년종합출판사는 청소년을 소재로 한 달력을, 체육출판사는 훈련에 여념이 없는 북한 체육인을 담은 달력을 각각 제작하는 등 소재가 다양해졌다.

이번 달력에 따르면 내년의 북한 휴일수는 일요일을 합쳐 66일이다.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은 1월 1일(설날), 2월 12일(음력설), 2월 16일(김정일 생일), 4월 15일(김일성 생일) 등 총 14일이다.

국민대 장명봉(張明奉)교수는 "북한 달력을 인터넷상으로 단순히 보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이를 유포하거나 상업용으로 활용하면 남북교류협력법에 저촉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