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단지 "잘도 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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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들이 모인 춘천의 생물산업 벤처기업 지원센터(http://www.bic.or.kr)옆에서는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의 3천평 건물에는 25개 바이오벤처가 꽉 들어차 빈 공간이 없자 새로 짓는 것으로 내년 6월 준공한다.

센터 측은 "새 건물에도 이미 20여 업체가 입주 신청을 해 놓았다"고 말했다.

수원 성균관대 안에 있는 한솔케미언스(옛 한솔화학) 생명과학연구소는 올해 안에 경기도 용인의 바이오벤처 단지 '바이오메드파크(http://www.biomedpark.com)'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곳에 협업을 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들이 많이 있는데다 벤처들끼리 모이면 첨단 기술 동향 정보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하는 것.

바이오 벤처 회사들이 곳곳에 결집하며 '바이오 단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들이 ▶비싼 기기를 공동으로 쓰고 ▶약품 기초연구.약품 합성.독성 검사 등 업체별 특징을 살린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경영.기술 정보를 교환하며 ▶마케팅 및 특허출원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등의 이점에 끌려 바이오 단지 행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 단지로는 바이오메드파크와 생물산업 벤처기업 지원센터, 대덕 연구단지의 바이오커뮤니티(http://www.inbionet.com)등 세 곳이 있다.

또 갓 창업한 바이오 벤처들이 투자자를 끌어들여 자금력을 갖출 때까지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대덕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벤처센터(http://bvc.kribb.re.kr)에는 25개 신생 바이오 벤처들이 모여 있다.

바이오 단지에 들어가려는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바이오 단지에서는 공간이 비어 있다고 아무나 받아들이지 않고, 입주를 신청한 업체가 기존 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따져 입주를 허가하고 있다.

바이오메드파크는 단지 이름과 같은 '바이오메드파크'라는 회사를 세우고, 입주 조건으로 자본금 규모에 따라 주식의 3~10%를 받기도 한다.

대신 건물 임대료는 없다. 이 회사는 또 입주 벤처간의 연구협력을 기획.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LA에 바이오메드파크 현지법인을 세웠다.

대덕 바이오커뮤니티도 올해 말이면 공간이 꽉 차 내년초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얻어 2백90억원을 들여 3천평 규모의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인바이오넷 김진만 기획이사는 "바이오 벤처들이 모여 있으면, 투자자들도 투자대상기업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등 잇점이 많아 앞으로도 유망 바이오벤처들이 곳곳에 결집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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