휼렛 패커드-컴팩, 합병 무산되나

중앙일보

입력

휼렛 패커드(hp)의 컴팩 인수 계획(2백53억달러 규모)에 대해 hp의 공동창업자인 휼렛가(家)에 이어 패커드가도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에 따라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CEO)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컴팩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패커드재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컴팩과의 합병이 hp에 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커드재단은 주식 10.4%를 보유한 hp의 최대 주주로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패커드의 세 딸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hp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6.9%가 오른 반면 컴팩 주가는 11.6%나 떨어졌다.

현재까지 휼렛가와 패커드가를 포함, 18%의 주주가 합병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은 내년 초 임시 주총에서 결정되는데, 양사의 합병이 무산되면 피오리나도 CEO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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