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연예인들의 새해 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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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壬午年)인 2002년은 말의 해. 42년ㆍ54년ㆍ66년ㆍ78년생 등 말띠 연예인들은 여느 해보다 새해를 맞는 마음이 들떠 있다. 자신의 띠의 해인 만큼 모든 일이 술술 풀려나가 인기와 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하기 때문이다.

흔히 세간에서는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고 알려져 있으나 근거가 없다.

역술인 백운산씨는 "사주는 생년월일시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띠만 갖고는 팔자가 세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말의 역동적인 움직임 때문에 기가 세다는 선입관을 갖게 됐으나 설혹 그렇다고하더라도 오늘날에는 활동적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말에 따르면 실제로 말띠 여성 가운데는 연예인이나 예술인이 많다고 한다.

말띠 연예인들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영화계. 월드스타 강수연과 국제용배우로 발돋움한 박중훈이 말띠이고 올해 '친구'로 최고의 해를 보낸 유오성도 66년생 동갑내기다.

강수연은 당초 50회로 기획된 SBS TV 사극 '여인천하'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140회로 늘어나자 충무로 복귀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내년 4월 '여인천하'가 끝나는 대로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지만 현재는 일체의 작품 섭외를 거절하고 정난정 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박중훈은 미국의 조너선 드미 감독의 영화'찰리의 진실'이 한미 양국에서 개봉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유오성은 '동갑내기 친구'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챔피언'의 촬영을 위해 이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터프가이 김보성도 말띠이며 김하늘과 황인영은 이보다 12살 적은 말띠 여배우.한때 한국영화 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던 정윤희는 54년생이다.

방송계에서는 여성 중견 연기자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한국적 어머니상의 다양한전형을 보여준 정혜선, 반효정, 김민자, 박주아 등이 모두 새해에 환갑을 맞는다.

조연 전문배우 신충식도 어느덧 태어난 이후 5번째 말띠 해를 맞게 됐고 양희경은 4번째를 맞는다.

66년생 탤런트의 대표주자로는 도지원, 조민기, 이창훈, 이응경, 강문영, 김명수, 최호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원빈, 김현주, 박진희, 서유정, 고수, 엄지원, 김현수, 김사랑 등은 78년생 유망주들이다.

개그맨 가운데서는 이홍렬과 김학래가 54년생이며 김국진과 이경실이 66년생 동갑. 지난달 말 실수로 수난을 겪고 있는 말띠 MC 박경림(78년생)도 이번 일이 액땜구실을 해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말띠들의 활약상은 가요계에서도 두드러진다. 음유시인과 투사의 이미지를 함께간직하고 있는 정태춘과 가요계ㆍ방송계ㆍ영화계 등에서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김창완이 말띠 가수들의 좌장 격이다. 구창모와 권성희도 이들과 동갑인 54년생. 66년생 가수들의 대표주자로는 변진섭, 신효범, 이승철, 김종환, 유영석, 강인봉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세대 가수 가운데서는 섹스 비디오 파문의 주인공 백지영을 비롯해 그룹 `H.O.T'에서 독립한 문희준과 잔류 멤버 장우혁ㆍ 토니안, 김현정, 제이, 채리나, 서문탁,디바의 비키, 쿠키의 유지 등이 눈에 띈다. (서울=연합)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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