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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올림픽 새 희망 김진수

중앙일보

입력

김진수(27.주택공사)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한국에 레슬링 금메달을 안겨줄 새 재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열린 2001 그레코로만형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노 골드'의 부진속에 은메달 1, 동 1를 따는 데 그쳤다.

메달수에서 쿠바(4개)와 미국, 러시아(이상 3개)에 이어 공동 4위를 차지한 한국은 그러나 국제 무대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김진수(27.주택공사)의 동메달 획득에 후한 점수를 주며 금메달 못지않은 성과라고 자위하고 있다.

김진수는 76㎏급 준결승에서 알렉세이(러시아)에게 2-3으로 아깝게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예선리그부터 3-4위전까지 강호들을 잇따라 제치고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을 빼고는 5경기동안 상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는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 즉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김진수가 무르익어가는 기량을 바탕으로 점차 세계 정상권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심권호의 은퇴 이후 또 다른 스타탄생을 기대했던 레슬링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이 체급의 독보적 존재였던 한치호의 바통을 이어 받아 90년대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진수는 옆굴리기와 맞잡기에 이은 안아넘기기 기술이 뛰어나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는 상태. 김진수는 특히 레슬러들이 관록을 바탕으로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다는 연령대인'27-30세'의 맨처음 나이에 속해 당장은 내년 세계선수권과 멀게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빛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레슬링계는 점치고 있다.

87년 서울 봉선중학교 2학년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김진수는 96년과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고 우즈베키스탄대회 등 자격대회를 거쳐 지난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었다.

레슬링협회 관계자는 "김진수는 은근히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선수"라며 "이번대회를 통해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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