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반갑다! 한국산 굴"

미주중앙

입력

"반갑다 한국산 굴."

한국산 굴의 수입이 재개된다.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지난 8일 한국산 패류(조개류)의 수입을 재개한다고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했다. 굴 수입이 중단된 지 9개월만이다.

FDA는 지난해 5월 한국 남해안의 패류 생산해역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한국산 굴 등 패류 수입을 금지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 LA의 이원기 지사장은 "지난 1월 중순 미국에서 나간 실사팀이 만족스러움을 표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 농림부와 굴 생산량이 많은 경남에서 수출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밝혔다.

수입 재개 소식에 한식당과 한인마켓은 반가움을 표했다.

김치와 해물파전 해물 순두부 등 다양한 한식에 사용되는 굴의 수입 중단으로 한식당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굴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굴보쌈 굴전 굴국밥 등은 식당 메뉴판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6가에 위치한 한식당 한일관의 장길자 사장은 "특히 굴국밥은 겨울철 인기 메뉴였고 굴전은 맛있다는 입소문에 고객들이 술안주로 많이 찾았던 메뉴였다. 하지만 굴이 없어 두 메뉴 모두 판매를 못했고 그에 따른 타격도 있었다"며 "다시 굴이된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북창동 순두부 역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해물 순두부와 겉절이 김치 등의 맛을 내는 주재료 중 하나가 굴이었기 때문이다. 북창동 순두부 관계자는 "해물순두부의 시원한 맛을 내려면 굴이 필수인데 구할 수가 없어 대체할만한 재료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게로 대체했다. 더 비싸긴 하지만 고객들이 기대하는 맛을 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전했다.

미주 내 생굴 외 대부분의 굴을 한국산에 의존 냉동굴을 일체 판매하지 못했던 한인마켓들도 반색하고 있다.

한남체인의 김병준 이사는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냉동 굴의 경우 한국에서만 수입이 되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9개월간 아예 판매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굴 수입 중단 재개는 마켓과 한식당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센터에 따르면 한국산 굴의 수입 총액은 2011년 2100만 달러에 달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