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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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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짜증이 날만큼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장마철과 관계가 깊은 질병을 앓는 이들에겐 짜증 정도가 아니다. 특히 신경통이나 「류머티」 혹은 무좀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겐 장마철은 고통 그것이다. 그들이 이 최악의 「시즌」을 어떻게 넘겨야될까를 두 전문의에게 알아봤다.

<신경통>
○…장마철이 되면서 신경통 환자라는 사람들이 병원에 많이 온다. 그런데 그들을 진단해보면 관절염이니 근육통이니 하는 다른 질병에 걸렸는데도 신경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장마철에 팔다리가 쑤시고 하면 모든 것을 신경통에다 몰아붙이는 모양이다. 신경통은 그 종류가 수십가지나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원인이 확연한 것도 많다. 예를 들면 「인플루엔저」나 「바이러스」의 전염에 의한 것, 「알콜」 비소·연중독에 의한 것, 신경에 가해진 외상, 갱년기의 내분비장해 등에 의한 것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런것들은 그 원인이 되는 질병을 먼저 고쳐야 한다. 장마철과 관계깊은 신경통은 과로·정신적 흥분·한냉·기후의 변화때문에 아파지니까 원인이 그리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떻든 장마철에 아픈 이런 신경통은 습도와 온도에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비를 안맞도록 주의해야하고 심한 사람은 아예 외출을 말고 따뜻한 방에서 쉬는 것이 좋다. 심한 사람이라면 전문의에게 확실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상책임을 강조해둔다. <이덕호·서울대의대 전임강사>

<무좀>
○…장마철엔 여기저기에 곰팡이가 슬기 쉽다. 무좀을 일으키는 백선균도 곰팡이니까 장마철에 기운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는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조그만 물집이 생기거나 껍질이 벗겨지거나 하면 무좀이라고 하는 것같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백선균일 때만 무좀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백선균에도 종류가 몇가지 있는데 계절과 관계가 깊어서 4, 5월부터는 고개를 들기 시작해서 7, 8월에 가장 심하고 10월께에 가서 고개를 숙인다. 무좀은 안낫는다느니, 무좀특효약은 「노벨」상감이니하고 있지만 안낫는 것도 아니고 좋은 약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직 환자가 고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무좀은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환자 스스로의 치료로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전문의의 지도밑에 치료를 받으면 수주간내지는 수개월만에 나은 것같이 된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신중히 검사해보면 균이 살아 남아있다. 이 고비를 넘기지 않으면 재발된다. 더우기 발을 씻고 나서는 반드시 마른수건으로 닦아야 한다. <임수덕·서울대의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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