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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무산됐는데 호가 1억원 급등… 무슨 일이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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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불가' 방침에 냉기가 가득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 압구정동 .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값이 오르고 주인들이 매물이 거둬들이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도호가(부르는 값)가 두달 새 최고 1억원 이상 급등했는데요. 재건축 아파트는 층수를 많이 높일수록 새로 지을 수 있는 가구수가 늘어나 수익성이 좋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초고층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값이 크게 뛰고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당초 계획보다 재건축 층수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파트값이 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호가 오르자 거래는 '스톱'

"작년 12월보다 최고 1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급매물은 올 초에 다 팔려나가면서 자취를 감췄어요.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크게 높였습니다". (압구정동 S공인 관계자)

현재 압구정동 한양7차 전용면적 84㎡형은 11~115000만원에 나와 있습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103000~1050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 12000만원 가량 오른 셈입니다.

구현대아파트도 주택형별로 지난해 말보다 평균 5000만원 가량 뛰었습니다. 142㎡형은 13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거래는 쉽지 않습니다. 매수자들은 현재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을 찾지만 이미 가격이 올랐거나 집주인들이 낮은 가격엔 팔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들은 이 같은 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개포주공 등 저층단지와 신반포1차 등 중층단지들의 재건축 사업 본격화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집값 바닥 인식 확산 등 세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개포동에서 시작된 호가 상승세가 대치동(은마·청실·선경아파트)을 거쳐 압구정동까지 확산되는 추세"라며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2년전 최고가에 비해 5억원 이상 값이 떨어지면서 투자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하지만 거래가 어려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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