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북 핵실험 땐 금융제재 … 군사적 대책은 최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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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2일 워싱턴DC로 돌아온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사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신념이 확고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그는 “박 당선인이 온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대내외 정책에 있어 확신에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이스 위원장은 2004년 북한 인권법 제정을 주도한 대북 강경파 의원으로 꼽힌다.

 로이스 위원장을 포함한 하원 방문단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45분 동안 박 당선인을 접견했다. 다음은 로이스 위원장과의 문답.

 - 박 당선인을 만난 느낌은.

 “6년 전 한국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강인한 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확고함을 알 수 있었고 속으로 ‘이래서 최초의 한국 여성 대통령이 됐구나’ 하고 감탄했다.”

 - 어떤 얘기를 나눴나.

 “당선인은 한국 경제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 임기 중 부익부 빈익빈 현상 완화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의 조기 송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한 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성화 등을 포함한 한·미 동맹 강화, 원자력 협정에 대해 대화했다.”

 -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 수단은 있나.

 “북한의 해외 계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진할 것이다. 북한이 은행계좌에 대한 제재로 자금(달러 포함 외화)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 군사적 제재는 검토 대상이 아닌가.

 “그것 은 사용 가능한 모든 옵션이 소진된, 최악의 경우에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LA지사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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