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합병 포함 제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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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과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은 3일 오전 "두 회사가 여러 광범위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략적 제휴 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朴사장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합병을 포함해 여러 제휴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한달 안에 결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3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두 회사가 합치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점하는 최대 업체로 떠올라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또 채권단의 금융지원으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하이닉스로서는 정상화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朴사장은 "마이크론의 경우 재무구조가 우리보다 건실한데다 D램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하이닉스는 부채는 많지만 원가경쟁력과 고급인력을 보유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의 반도체 설비 매각문제에 대해 "계속 진행하겠지만 마이크론과의 제휴 여부에 따라 필요하면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선 회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두 회사가 제휴하면 반도체값.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채권 회수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일.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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