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의 16강 진출 과제(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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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강화 일정, J-리그도 배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추첨 결과 일본은 H조에서 벨기에,러시아, 튀니지와 차례로 맞붙게 됐다.

월드컵 첫승과 결승토너먼트 진출은 개최국 일본의 목표이자 책무이다. 내년 6월4일 첫 경기까지 앞으로 반년. 16강 진입을 위한 대표팀의 강화일정 등 3대 과제를 집어본다.

일본 대표팀의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은 거의 자신이 생각했던대로의 강화일정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일본팀의 본격적인 재가동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3~5월에 국내외에서 모두 5~7번의 평가전을 갖고 전력을 강화한 뒤 월드컵 본선에 임하게된다. 이중 2,3회의 시합은 5월초 유럽 원정으로 치를 방침이다.

이같은 강화계획에는 일본 J리그도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개막을 3월 3일로 앞당긴 J리그는 매주 한 경기씩을 개최하고, 4월 중순께는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를 돕기위해 경기를 일찌감치 중단한다는 계획으로 일정을 짜고있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는 이같은 배려는 없었다. 당시 1년전 월드컵 첫 출전이 결정됐을 때는 J리그 일정과 대표팀 운영 일정이 짜여져 있어 변경이 불가능했었다. 당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요구가 반영될 여지가 거의 없었다.

물론 이번은 개최국으로서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감독이 일찌감치 손을 썼을 뿐 아니라 일본축구협회와 J리그의 지원태세도 예전과는 달랐다.

트루시에 감독은 대표 선수가 내년 월드컵 전인 4월 중순까지 10게임 전후를 J-리그에서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J리그 전무이사를 겸하고 있는 일본협회강화추진본부 기노모토 고조 부본부장도 곧바로 협력할 뜻을 나타내고 J리그 개막을 앞당긴다는 방침을 굳혔다.

물론 일부 구단 가운데는 트루시에 감독의 선수기용 등을 둘러싸고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J리그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도 "어느 때보다도 대표팀을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대표팀의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런만큼 대표팀 감독도 앞으로는 일정에 있어서의 변명은 통하지 않게 됐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문제다.(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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