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여신 4%대로 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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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부실과 3개월 이상 이자를 못받는 여신 등을 뜻하는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은행권이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권보다 앞서 연말께 4%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의 부실 청소작업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22개 은행이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대한 건전성 분류를 강화하더라도 다른 부실여신을 크게 줄여 연말까지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9월 말 5.0%에서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은행권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를 넘어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 외 다른 금융권이 여신 건전성을 높이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고정이하 여신은 27조4천억원▶원리금을 못받을 것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을 뺀 순고정이하 여신은 14조2천억원▶3개월 이상 연체 등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여신은 19조7천억원이다.

그러나 ▶조흥 5.7%(2조원)▶한빛 6.0%(2조9천억원)▶제일 9.9%(1조6천억원)▶평화 10.3%(4천억원)▶산업 7.2%(4조2천억원) 등 공적자금이 들어간 5개 은행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5%를 웃돌아 '쓰레기 채권'처리를 더해야 한다. 우량 은행으로 분류되는 한미(6.3%).전북(5.8%) 등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5%를 웃돌았다.

이와는 달리 하나.주택.농협.광주.서울.서울.신한 등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대에 그쳤다.특히 공적자금이 들어간 서울은행은 지난해 말 19.8%에서 올 9월 말 3.6%로,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예정인 제주은행은 15.6%에서 4.6%로 각각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0%포인트 이상 크게 낮아졌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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