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42점… 신세계 행진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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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19일 광주에서 벌어진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막판까지 거듭된 역전극 끝에 국민은행을 93-90으로 꺾었다. 3승3패가 된 신세계는 국민은행.삼성생명.현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출전한 신세계 정선민은 건재했다. '국보급 센터'임을 입증하듯 무려 42득점(10리바운드)을 터뜨렸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선수 홀즈클로(1m88㎝)는 38득점을 쏘아대며, 24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기록이 말해주듯 경기는 치열했다. 안개 속을 걷듯 한치 앞도 안 보였다. 종료 부저가 울리고 나서야 승자가 보였다.

3쿼터는 67-65로 신세계가 앞선 채 끝났다. 4쿼터 부저가 울리자마자 홀즈클로가 거세게 몰아쳤다. 키가 4㎝나 더 큰 신세계 스미스도 홀즈클로를 막지 못했다. 탄탄한 골밑 돌파에 공격 리바운드(9개)까지 홀즈클로는 돋보였다. 김지윤(19득점.7어시스트)의 빠른 돌파도 이어졌다.

그러다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81-81 동점이던 4쿼터 8분. 열띤 추격전 끝에 눈앞에 승리가 보이자 마음을 놓은 것일까.

국민은행은 8초 안에 공격라인을 넘지 못하는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벤치에선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틈을 신세계 정선민과 이언주(25득점.3점슛 4개)가 파고들었다.

종료 7초를 남겨두고 90-93으로 뒤진 국민은행 김지윤이 연장을 노리는 3점슛을 날렸으나 공은 림 안을 두드리다 튕겨나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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