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출신 서울대 입학 처음으로 70%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2013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수목적고가 약진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 비중은 28.8%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일반고 출신 비중은 69.9%로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2006년 79.8%에 달했던 일반고 출신 학생이 7년 만에 10%포인트가량 줄어든 셈이다. 당시 16.9%에 불과했던 특목고 출신은 같은 기간 11.9%포인트 급증했다.

 과학고(11.6%)와 외국어고(10.8%) 출신은 전년 대비 각각 1.2%포인트와 0.4%포인트씩 증가했다. 검정고시 출신은 0.4%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해외출신(0.7%)과 전문계고(0.2%)는 각각 0.1%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가 수시 일반전형(옛 특기자전형)을 확대한 것이 특목고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수시 전형은 수상경력 등 비교과 영역을 많이 보고 심층면접·구술고사 등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국 과학고 졸업생이 한 해 150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389명이 서울대에 합격한 건 작지 않은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모집 인원은 지난해 1173명(전체 모집인원의 37.9%)에서 올해 1743명(55.8%)으로 늘었다.

 군(郡) 지역 출신 합격자도 6.9%로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출신 합격자는 36.0%로 지난해 37.4%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여학생 비율은 38.1%로 지난해(35.1%)보다 늘었다.

 서울대가 집계한 일반고 합격자 안에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 하나고·한가람고 등 전국 20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포함돼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사고 출신을 제외하면 일반고 합격생의 비율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고는 올해 졸업생 200명 중 43명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했다.

민경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