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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볼거리·먹거리의 모든 것 발품 팔아 책 한권에 담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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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천하대안의 줄임말로 “이 땅이 천하에서 제일 편안한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백석대학교 백순화 교수는 하늘도 편하고 땅도 편하고 더불어 사람도 편안 천안의 멋과 흥을 한 권의 책에 옮겨 놓았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백석대학교 백순화 교수가 자신이 직접 집필한 ‘천안 이야기 여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호두과자, 독립기념관, 천안 삼거리, 유관순 열사. 또 뭐가 있을까요? 잘 생각나지 않으시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천안을 떠올릴 때 그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서 잠시 들러 호두과자나 먹고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천안도 구석구석 살펴보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사계절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어 있는 최고의 도시랍니다.”

 천안시가 시 승격 50주년이 되는 2013년을 맞아 천안관광안내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천안 이야기 여행’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에는 천안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산성과 아름다운 호수, 순교 성지와 불도수행의 도량 등 지역 내 곳곳의 숨은 관광 자원을 찾아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천안 이야기 여행’을 기획하고 직접 집필한 백석대학교 백순화(정보통신학부 멀티미디어전공) 교수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천안 전 지역을 돌며 잊혀져 가는 마을 이야기를 찾아내고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천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소중한 천안 이야기를 완성했다.

 “예전에 김기창, 배원룡 선생님과 함께 ‘백제전설 여행’이라는 책을 발간한 일이 있어요. 과거 백제의 영토였던 지역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백제 관련 전설을 소개한 책이었죠. 백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충성스런 사람 이야기, 지역 이름이 생긴 유래, 백제 멸망 당시의 이야기 등 역사적 근거가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책이죠. 당시 책을 발간하면서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천안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명소와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혼자 천안지역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렇게 한동안 돌아다니면서 천안에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문화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백 교수는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천안이 어떤 도시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천안시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천안을 소개할만한 홍보용 자료가 부족했던 천안시에서도 백 교수의 의지를 환영했다. 백 교수는 이후 테마를 정해 일일이 답사하며 각 테마별 설화를 채록하고 사진을 촬영해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막상 천안시의 지원을 받아 책을 제작할 생각을 하니 보통 일은 아니었어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같은 장소를 몇 번씩이나 가야 했지요. 석양이 아름다운 곳은 해가 질 때쯤에, 동트기 전이 어울리는 곳은 이른 새벽에, 눈 쌓인 풍경이 제격인 곳은 겨울에, 낙엽 질 때가 가장 운치 있는 곳은 가을에 맞춰 찾아 다니느라 수없이 발품을 팔아야 했어요. 하지만 힘든 것도 잠시 뿐이었어요. 새로운 곳을 확인하고 구전으로 떠돌던 이야기들을 정리할 때면 가슴이 벅차 오르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기쁨 마음으로 집필할 수 있었어요.”

 총 207쪽의 미니 매거진 형태로 제작된 ‘천안 이야기 여행’은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솔바람 솔솔, 산사 이야기’에는 광덕산과 광덕사, 태조산 각원사·성불사, 성거산 만일사, 위례산, 흑성산, 태학산 태학사·법황사, 은석산 은석사, 국보7호 천안 봉선홍경사갈기비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횃불을 높이, 호국충절 옛 이야기’에서는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김시민 장군 유허지, 박문수어사 묘, 이동녕 선생 생가지, 천안박물관 등을 수록했다. 또 ‘미친 듯 걷고 싶은, 맛과 멋의 거리 이야기’편에는 천안삼거리, 아라리오 광장, 천호지 등 지역을 대표적인 명소를 소개했으며 ‘에루화 좋다! 함께 즐기는 축제 이야기’에는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대표적인 7개의 천안지역축제를 실었다. 마지막으로 ‘치유와 안식, 오감 체험 이야기’는 들꽃세상, 허브파라다이스, 자연누리성, 천안종합휴양관광지 등을 소개해 책 한 권을 통해 천안의 모든 것으로 알 수 있도록 꾸몄다.

 이와 함께 부록으로 천안12경 사진과 설명, 천안시티투어코스, 천안시 관광 안내도까지 담아 책을 완성했다.

 “천안 이야기 여행을 집필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많아요. 천안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꼭꼭 숨어 있는 지역이란 점이죠. 또 맛깔 나는 별미와 풍성한 먹을거리가 산재하고 무엇보다 나라와 가문을 빛낸 위대한 인물들이 많은 배출된 고장이죠. 그리고 누구든지 천안에 오면 신이 나서 ‘흥타령’을 흥얼거릴 정도로 흥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죠.”

 성무용 천안시장도 책 발간에 맞춰 “천안 이야기 여행 발간을 계기로 천안시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멋과 흥의 도시 천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누구나 언제든 배낭을 꾸려 멋과 흥의 고장 천안으로 놀러와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2013년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와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앞두고 최근 관광 트랜드인 ‘스토리텔링과 힐링’을 반영해 발간한 ‘천안 이야기 여행’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도서관, 학교, 천안소재 기업체 등에 배부하고 천안시티투어 관광해설사 및 천안학 교재 등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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