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바흐가 만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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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바흐 서거 2백50주기를 맞아 내한, 두차례 공연했던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13개월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지난해에 누린 인기에 힘입어 올해 공연은 세차례로 늘었다.바로크와 20세기 초 프랑스 음악을 들려준다.

자크 루시에(69) 는 파리 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로 학비를 벌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레오 페레.카트린 소바주 등 샹송 가수들의 반주자로 활약하다 아예 재즈로 진로를 바꾸었다.


루시에는 1959년 '플레이 더 바흐 트리오'로 앙상블을 출범시켰으나 작곡과 연구.녹음에 전념하기 위해 78년 해체했고, 85년 바흐 탄생 3백주년을 맞아 자크 루시에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앙드레 아르피노(드럼) .베누아 드세공작(39.베이스) 등 현재의 진용을 갖춘 것은 97년. 지금까지 1천만장 이상 팔려나간 '플레이 바흐'CD 4종을 비롯해 비발디의'사계', 바흐의'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이어 사티.라벨.드뷔시 등 프랑스 인상파 음악을 재즈로 편곡.녹음한 10장의 CD를 발표했다.

루시에가 재해석한 바흐는 더 이상 고풍스러운 바로크 음악이 아니다.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더니즘과 함께 유연성과 자유분방함으로 가득 차있는'오늘의 음악'이다.

지난해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중에는 20~40대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띈 것도 이 때문이다.

연주곡은 바흐의 '코랄 제1번 Eb장조''가보트 D장조''프렐류드 제2번 c단조''토카타와 푸가 d단조',비발디의 '사계'중 '여름',헨델의 '사라방드',마랭 마레의 '소느리',파헬벨의 '카논',드뷔시의 '아라베스크''기쁨의 섬',사티의 '짐노페디 제1번',라벨의 '볼레로' 등.

오는 30일 현대자동차 아트홀(02-3464-4994) , 12월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일 오후 7시30분 세종대 대양홀(02-599-5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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