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말해도 전화가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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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소프트웨어(SW)업체인 창신소프트는 요즘 한.일 통역기 개발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한국어로 말하면 곧바로 일본어로 통역돼 나오는 휴대용 기기다. 회사측은 "월드컵 관광객들을 겨냥해 내년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역기에 사용되는 기술은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음성인식기술'과 문자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표현해 주는 '음성합성기술'. 통역기는 현재 3~4개 업체가 개발중이지만, 교육.통신.주택 등 생활 곳곳에서 이미 활용중인 기술도 적지 않다.

◇ 생활= 거원시스템(^^http://cowon.co.kr%%)과 제일조명은 음성인식 조명기구를 2003년부터 입주하는 몇몇 아파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스위치를 건드리지 않고 "불 꺼"등의 명령만 내리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인터넷 음성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정홍보처.충북도청 등의 홈페이지에는 문서의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 주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이스텍(^^http://voicetech.co.kr%%)은 말을 하면 글자로 입력되는 받아쓰기SW '바이보이스'를 활용, 음성 명령에 따라 작동되는 전자수첩과 휠체어 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 교육= 혼자서도 현지인의 발음을 익힐 수 있는 영어학습 SW도 나왔다. 한빛소프트(^^http://hanbitsoft.co.kr%%)의 '콩콩이랑 영어로 말해요'는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 어린이가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발음의 정확도를 평가해 준다.

뉴로네티즘(^^http://neuronetism.com%%)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국내에서만 1백50만권 이상이 팔린 같은 이름의 학습서를 음성기술과 접목시켜 만든 SW.사이버 캐릭터인 '재닛'과 1대 1 대화를 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 전화=버튼을 몇 번씩 눌러야 원하는 상대와 통화할 수 있었던 자동응답(ARS)전화도 음성기술 때문에 간편해졌다.

회사의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려는 사람의 이름만 부르면 바로 연결되는가 하면, 증권사에 전화해 주가를 확인할 때 종목번호를 누르는 대신 회사명을 불러도 된다.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는 대신 상대방의 이름만 말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도 나왔다. 온세통신의 '세이폰'은 홈페이지(^^http://www.sayphone.co.kr%%)에 전화할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미리 등록해 두면 특정 번호를 누른 뒤 이름만 불러도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

기상정보나 재해상황도 사람이 녹음하지 않는다.기상청이나 행정자치부가 도입한 자동음성시스템이 문자로 전송받은 상황을 음성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것이다.

홈쇼핑업체들도 예전에는 매일 수십건씩 추가되는 상품들을 성우들이 녹음해 ARS로 제공했지만, 요즘은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해 상품정보를 자동으로 음성으로 변환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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