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타즈, 1점차 짜릿한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SBS 스타즈가 삼성 썬더스의 연승행진을 4게임에서 스톱시키며 77-76으로 승리,6승6패를 기록하며 공동4위 그룹에 합류했다.

스타즈는 28일 안양에서 벌어진 올시즌 두번째 대결에서 리온 데릭스의 눈부신 활약으로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끌어냈다.

데릭스는 한국 농구를 잘 아는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어떻게 하면 한국 심판들이 파울을 부는지,뭘 못 보는지뿐 아니라 힘을 몰아 써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잘 안다.이 선수가 스타즈를 살리기도 벼랑으로 몰기도 한다.

단점은 골밑 플레이를 기피하는 점.그러나 필요하면 언제라도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인다.썬더스에 초반 리드를 허용하고 줄곧 끌려가는 경기를 한 것도 데릭스가 골밑을 비운 책임이 컸다.2쿼터 중반이 넘으면서 데릭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썬더스의 무스타파 호프는 2쿼터 7분20초에 첫파울을 기록했다.데릭스가 외곽을 전전하는 동안 골밑 수비 부담이 전혀 없었다는 뜻이었다.이때 스코어는 28-39로 뒤져 있었다.호프는 이때부터 연속 3개의 파울을 기록,박상관과 교체됐다.

분위기가 스타즈로 넘어갔다.스타즈는 전반을 37-40으로 따라붙은 채 마감했다.호프가 4파울을 기록한 3쿼터 5분쯤부터는 데릭스의 집요한 골밑 공격이 이어졌다.스타즈는 김성철·데릭스의 슛으로 7분쯤 55-49로 뒤집었다.

썬더스 김동광감독은 호프 없이 4쿼터를 시작했다.호프의 지원을 잃은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고군분투했으나 스타즈는 5분쯤 71-62까지 벌리며 오름세를 이어갔다.우지원의 슛이 침묵하면서 SK 빅스로 트레이드한 문경은의 공백이 드러났다.

우선수 대신 김희선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진 썬더스가 71-70까지 따라붙은 7분쯤,데릭스는 골밑슛으로 73점째를 넣고 썬더스 맥클래리의 패스를 가로채 퍼넬 페리의 골밑슛으로 연결시켰다.종료 1분을 남기고 75-70,이젠 썬더스도 숨이 턱에 찼다.

맥클래리의 3점슛으로 47초전 2점차까지 좁히고 30여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빼앗았지만 이미 흐름을 놓친 뒤였다.노마크 찬스를 잡은 교체멤버 이정래가 3점슛 대신 골밑의 호프에게 패스하는 장면에서 문경은이 또 생각났다.호프의 자유투는 1개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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